지난호보기 E-Book
지난호보기 E-Book
언택트 시대,
지역 체험형 관광을 위한
새로운 모듈과 플랫폼
코로나 발생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 여러 산업들이 더 이상 코로나 발생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전망을 하며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본 칼럼을 통해서는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여행 산업군에 대한 언급과 구체적으로 지역 체험형 관광을 위한 새로운 여행 서비스 ‘낭만농객’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아웃바운드 여행 산업
기존에 비행기를 타고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던 해외 스팟(Spot) 중심의 여행이 그리운가? 안타깝게도 앞으로 아웃바운드(Outbound) 여행 시장이 조심스럽게 재개된다고 해도 항공권 비용 증가, 필요 수속 절차 증가, 비환경적인 여행에 대한 반감 등의 이유로 향후 몇 년간은 해외여행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관광공사와 트리플라잇 등의 기관이 전망한다. 그렇다면 국내 여행시장은 어떨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시장의 키워드 ‘로컬’과 ‘언택트’
코로나 발생 이전에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 여행객들은 정형화된 여행보단 현지 탐사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며, 최근 여행 시장에 로컬(Local)과 언택트(Untact)라는 키워드가 등장한 후 로컬트립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가 “밀레니얼 세대의 77%가 올해 안으로 국내 로컬트립을 희망한다.”라는 통계를 공개했다. 이처럼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시장은 좀더 덜 연결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여행. 즉 ‘로컬’과 ‘언택트’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국내 여행 서비스 투자 동향
좀 더 구체적인 실 예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여행 서비스가 불황을 겪고 있는 현 시기에 투자유치에 성공한 여행 서비스들이 있다. 이러한 여행 서비스들 역시 공통적으로 ‘로컬’과 ‘언택트’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 개사의 투자 사례를 통해 현 여행 산업이 지향하는 방향을 살펴보겠다.
첫째로 지난 7월 432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마이리얼트립(Myrealtrip)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현지 가이드 투어 서비스로 시작해 항공, 숙박, 액티비티 영역까지 확장해 운영하던 여행 서비스이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기존 아웃바운드 시장이 아닌, 랜선 여행(인터넷으로 여행을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국내 로컬트립으로 서비스 방향을 전환해 최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마이리얼트립은 “로컬에서 여행자들이 해보고 싶은 기발한 상품을 개발한다면 여행상품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하며 로컬트립의 시장성을 강조한다.
마이리얼트립이 빠르게 서비스 방향을 전환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면, 프립(Frip)은 기존 운영하던 서비스를 확장하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프립은 호스트 기반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유저들에게 다양한 국내 액티비티, 원데이클래스, 여행 상품 등을 제공한다. 프립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음에도 작년부터 준비한 여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확장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소규모 프라이빗(언택트) 여행 수요의 증가를 증명했다.
반면 앞의 두 기업과 달리 아웃바운드 시장에 집중해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서비스도 있다. ‘나를 현지인으로 만들어주는 현지 전문가’ 라는 사명 아래 커스텀(Custom) 여행 플랫폼을 제공하는 트래블메이커(Travel Maker)가 그 기업이다. 트래블메이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기존의 여행 상품은 한계를 드러냈다. 다양한 테마의 소규모 프라이빗 여행 상품 기획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깊이 있는 여행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코로나 시대의 소규모 프라이빗(언택트) 여행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이 만드는 로컬트립 플랫폼을 제공하는 낭만농객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심화된 지역 양극화 문제를 로컬트립으로 풀어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며 지난 11월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낭만농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언택트 로컬트립이 해답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여행시장에서는 로컬과 언택트가 강조되고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가 부상한다”고 말한다.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플랫폼 제시
위의 네 기업의 투자 사례를 통해 현재 화두 되는 여행 시장의 트랜드를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앞서 살펴본 두 가지 키워드 ‘로컬’과 ‘언택트’에 집중하는 여행 서비스 낭만농객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미지
낭만농객은 적정기술(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을 국내 지역에서 실화하고자 설립되었다. 구체적으로 지역주민이 여행 모듈(숙박, 식사, 액티비티 등 여행의 한 단위)을 기획하고 가격을 책정해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유저는 이 플랫폼에서 일정과 취향을 고려해 여행 모듈을 예약하는 서비스이다. 로컬트립이 끝나면 여행객이 지불한 비용의 80%를 지역주민(모듈 공급자)에게 환급하며, 20%는 플랫폼 제공자인 낭만농객의 몫이다.
낭만농객은 강릉, 부산, 제주 등과 같이 이미 관광지라고 규정된 지역이 아닌, 비 관광 지역을 일차적으로 타게팅한다. 낭만농객은 “우리는 일차적인 관심이 관광지에 집중된 기업과는 다르다. 낭만농객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우리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적인 요소를 고민하고, 여행객들은 지역주민이 자부심을 갖고 소개하는 것들을 지역주민의 시선으로 같이 바라보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타 여행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보인다.
낭만농객이 추구하는 로컬과 언택트 역시 명확하다. 사전적 의미로 로컬(Local)은 ‘현지의’, ‘지역의’를 뜻한다. 즉 관광지-비 관광지, 수도권-비 수도권의 모든 지역이 로컬이라 통용된다. 이런 면에서 낭만농객이 제시하는 로컬트립은 단순히 시골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국내 전 지역을 관광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포한다. 반면, 언택트(Untact, ‘콘택트’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을 합성한 말로,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한다’라는 의미)는 기존 사전적 의미로만 국한하지 않는다. 낭만농객은 코로나 발생 이전 유행하던 스팟(유명 관광지) 중심의 여행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라이빗한 경험을 언택트 여행 상품으로 제공한다. 이와 같이 낭만농객은 기업이 정의한 ‘로컬’과 ‘언택트’의 기준 아래 서비스하며, “단순히 금전 보상이 아니라 지역에 잠재된 가치를 일자리로 창출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일에 대한 자긍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말한 하타라보지마 협동조합의 문장에 깊게 공감한다.
이미지
본 칼럼에서는 여행 산업군 투자 동향을 통해 현 여행 시장의 두 가지 트랜드를 살펴보았다. 앞서 예로 제시한 네 기업 역시 본래 서비스하던 축 위에서 극변의 시기에 빠르게 적응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여주었다. 여행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군이 전례 없는 극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모든 기업이 근본적인 설립 목적을 잊지 않되, 치열하게 살아남을 각자의 방법을 강구할 때이다.
이미지
김수완
(주)낭만농객 대표
youtube

(우) 06647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0길 12-6 (지번) 서초동 1552-13

Copyright(c) Evaluation Institute of Regional Public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