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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은
상대와 나의 호흡이다
리더의 코칭,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마법
‘코칭’ 단어만 들어도 리더들에게 한숨은 자동 발사다. 초보 리더가 처음 당면하는 어려움은 구성원과의 면담에서 이루어지는 코칭이다.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코칭을 갑자기 하려면 잘할 수 있는 리더가 얼마나 될까? 특히, 기성세대와 다른 MZ세대와의 소통은 어렵기만 하고 코칭이라고 느끼는 순간 레이저 광선이 온몸을 관통하는 찌릿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리더의 한숨을 누가 이해해줄까?

한명훈(《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작가)  사진 TM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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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불편함
업무를 지시하면 ‘왜 제가 해야 하지요? 이유를 알려주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무언가 요청했을 때 ‘네. 알겠습니다’ 하고 단번에 응해주는 법이 없고, 회의 중 아이뻐 폰에서는 ‘모두의 마블’이 열심히 스스로 자가동력 중이고, 면담을 하자고 하면 불편한 공기가 원기옥을 모으며, 피드백을 전해주면 ‘저에게 왜 이러세요’라며 무시당했다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리더의 최대 고민은 바로 ‘코칭’이다.
코칭의 의미
코칭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원을 살펴보자. ‘코칭(Coaching)’의 어원은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헝가리의 도시 ‘코치(Kocs)’에서 개발된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 (Coach)에서 탄생했다. 코치는 정해진 목적지를 가기 위해 도와주는 ‘람’이라는 의미에서 개인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의미로 진화했다.
우리는 코칭이 익숙하지 않다
성과 위주로 운영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면담과 코칭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침묵’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신 조상님 덕으로 우리는 조직에서 객관적인 상황을 같이 소통하며 나누지 않는다. 소통은 역시 ‘酒님’과 함께, 라며 퇴근 이후 진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소통에 약하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필요한 진짜 대화를 잘 나누는 법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 흔한 코칭 모습을 외국 코칭 사례와 비교해 우리가 얼마나 코칭에 익숙하지 않은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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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사례 1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 코치 VS 영국 유소년 축구 코치
코칭 #1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 코치
코치: OO야! (OO 선수가 공격하는 위치를 가르치며) 네가 지금 여기서 공격하고 있잖아. 잘해, 잘하는데 … 드리블이 너무 많아. OO와 OO가 기다리고 있거 든. 여기서 센터링을 해주든가 안으로 들어가서 패스해주라고 했잖아. 안 그러면 슈팅.”
선수: (아무 말이 없다.)
코치: “그렇지?”
선수: (아무 말이 없다.)
코칭 #2
영국 유소년 축구 코치
코치: (들어오는 선수를 향해) “환상적이었어! 우리가 잘한 것은 뭐지?”
선수: “패스.”
코치: “그래, 너무 환상적이었어.”
선수: “골을 넣고 싶어요.”
선수: “전 골을 넣었어요.”
코치: “우리가 공을 가지면 어디로 가야 할까?”
선수: “공간이요. 날개 쪽.”
* 출처: KBS 〈슛돌이 드림팀. 잉글랜드 원정대〉
코칭사례 2
우리나라 엄마 VS 미국 엄마
EBS에서 방송된, 3~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흩어져 있는 글자를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놀이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 엄마 VS 미국 엄마 는 아이에게 어떻게 코칭을 하는가’에 대한 자료가 나와 있다. 과연 우리나라 엄마 와 미국 엄마의 코칭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 엄마는 아이가 문제를 풀지 못 하고 헤매고 있으면 즉시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문제를 풀도록 한다. 반 면 미국 엄마는 아이가 문제를 풀지 못해도 격려만 할 뿐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 는다. 미국 엄마들은 아이가 직접 문제를 풀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기만 한다
* 출처: EBS 〈다큐프라임〉 ‘마더쇼크. 한국 엄마와 미국 엄마’
우리나라 코칭과 외국 코칭의 차이
영국 코치, 미국 엄마의 코칭은 잘하고 있는 것을 격려하며 직접적인 해답을 주기 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여 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우리나 라 코치, 엄마는 직접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며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기 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준다. 우리나라에서의 코칭은 성취의 과정보다 는 결과를 중시한다. 아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코치, 엄마는 자 기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도록 강요한다. 이러한 코칭은 아이의 생각을 방해하고 단절시킨다.
순둥이 미식축구 선수를 최고의 선수로 만든 코칭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는 미국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어린 시절 약물 중독에 걸린 엄마와 강제로 이별을 당한 후 마이클 오어는 여러 가정을 거쳐 자라게 된다. 건장한 체력과 뛰어난 운동 신경을 눈여겨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상류학교로 전학을 가지만 성적 미달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 추운 날씨에 반팔 티셔츠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마이클을 발견한 리 앤은 마이클을 집으로 데려와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이클의 순수함에 빠진 리 앤 가족은 마이클을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리 앤 가족의 도움으로 성적까지 향상된 마이클은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여 명문 대학에 스카우트되고 훗날 전미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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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언어로 말하라
덩치가 커 빅마이크로 불리는 마이클은 덩칫값을 못 하는 순둥이 미식축구 선수다. 훈련 시간 코치로부터 빈번하게 지적받는 마이클은 주눅이 들어 있다. 경기장 밖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리 앤은 하이힐을 신은 채 뚜벅뚜벅 경기장 안 마이클을 향해 간다.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리 앤은 마이클을 끌고 위치를 잡아주며 마이클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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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무서운 동네로 옷을 사러 갔을 때
네가 나를 지켜주었지.
내가 무서워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
네가 날 지켜주니까. 맞지?
누가 내게 오면 막아줄 거였지?
너와 SJ에게 사고 났을 때
너 에어백을 어떻게 했었지?
막았어요.
네가 막았어.
이 팀이 가족이야,
네가 보호해야 해.
마이클에게 코칭 후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리 앤은 코치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한다.
소리치는 건 안 통해요.
사람을 안 믿죠.
제 경험상 사람들은 신경 쓰는 척하다가 사라지니까.
리 앤은 선수 토니를 데려와 “네가 얘 사각지대를 보호해야 해”라고 말하며 “얘를 보며 나를 생각해. 나를 지키듯 얘를 지켜”라고 주문한다. 이어 다른 선수를 데려와서 다시 역할을 이야기한다. “롬퍼롬퍼는 네 테일백이야. 얘를 보면 SJ를 생각해. 절대 안 다치게 하는 거야.”
티칭보다 코칭이다
리 앤은 마이클이 건강한 체격임에도 수비를 잘하지 못하자 그가 가족 보호본능이 강한 것을 상기시키며 코치를 능가하는 코칭을 한다. 순둥이 마이클은 덩치는 크지만 미식축구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리 앤은 마이클의 수준에 맞는 언어로 이해시키는 맞춤형 코칭을 한 것이다. 코칭 결과는 어땠을까? 마이클은 이후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가 된다.
코칭은 나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티칭보다 코칭이다. 구성원의 재능, 역량을 보기 전에 한 사람으로 먼저 본다. 코칭은 한 사람 전체를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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