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4 2026 Summer
혁신 우수사례 2

스타트업과의 CSR(사회공헌) 동행 침수 피해 예방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다

서울경제진흥원

매년 여름철 반복되는 장마와 국지성 호우는 서울시 곳곳에 침수 피해를 발생시키며 시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해 왔다. 기존의 인력 중심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었고, 재난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글. 박소영 서울경제진흥원 커뮤니케이션실 동행팀장

서울경제진흥원은 침수 피해를 단순 민원 차원이 아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했다. 이에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CSR(사회공헌) 자원을 활용해 지자체 수요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배수구에 적용할 수 있는 ‘A형 거름망’을 현장에 도입하며 침수 예방과 생활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했다.

그림 1. 스타트업–SBA–송파구를 잇는 기술 실증 협력 구조

고난도 정책 과제와 현장의 난관

서울시민의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서울경제진흥원의 적극행정 과정에는 여러 난관이 뒤따랐다. 첫째, 침수 피해 예방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직결되는 고난도 정책 과제였다. 기후위기와 국지성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단순 복구를 넘어 사전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다. 침수 복구에 소요되는 행정력과 사회적 비용 또한 상당해 행정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됐다.

둘째, ‘A형 거름망’의 효과성에 대한 지자체의 초기 인식 부족도 큰 장벽이었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실제 효과를 입증할 사례가 부족해 서울경제진흥원은 제품의 구조와 성능, 기대 효과를 적극 설명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했다.

셋째, 기관 간 연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후원 기관은 있었지만 설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경제진흥원 동행팀의 지속적인 제안과 설득으로 송파구청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추진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넷째, 현장 설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석촌호수 인근 시범 설치 과정에서 차도 인접성, 배수구 덮개 하중, 이물질 제거 등 여러 물리적 제약이 발생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안전장비 착용과 현장 안전관리를 병행하며 설치 작업을 마무리했다.

민관 협력으로 만든 침수 예방 모델

서울경제진흥원 동행팀은 A형 거름망의 효과성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 부족과 기관 연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았다. 단순히 제품 후원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후원 기업과 함께 설치 희망 지자체를 직접 방문해 제품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또한 사업 기획과 연계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 실행에도 직접 참여했다. 동행팀 전원이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설치 현장에 나가 작업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은 공공기관이 단순 지원기관을 넘어 현장 실행 파트너로 역할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그림 2. A형 거름망 설치 현장

A형 거름망은 베르누이 법칙을 적용한 구조로 이물질이 쌓여도 원활한 배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거름망보다 많은 이물질을 수용할 수 있어 집중호우 시 배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했고, 여러 지자체 현장에서 실제 활용을 통해 기술의 효과와 현장 적합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그림 3. A형 거름망의 배수 성능 시험 결과

이 과정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서울경제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 지자체의 협력이 결합된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침수 예방 성과와 행정 신뢰 확보

A형 거름망 설치 이후 여러 지역에서 침수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침수 피해 감소는 물론 악취 민원 감소와 도로 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나타나 경제적·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반복적인 침수 피해로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주민들의 감사와 추가 설치 요청이 이어졌고, 사업 효과를 확인한 지자체들은 설치 확대를 검토하거나 추가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림 4. 침수 예방 개선 성과

송파구 시범사업은 이후 서울시 여러 자치구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며 정식 납품 계약과 설치로 이어졌다. 타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도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도입을 검토하는 등 전국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림 5. 송파구 시범 설치 후 확산 현황

또한 해당 기술은 2025년 SBA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지원 사업 기술화 선정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기술력과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침수 예방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이번 적극행정은 단순한 침수 문제 해결을 넘어 혁신 기술과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난안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형 거름망은 기존 평면형 거름망 대비 높은 이물질 수용 능력과 우수한 배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현장 적용을 통해 침수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영등포구 당산역 일대 등 설치 지역에서는 집중호우 시 배수구 막힘 현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시험 결과에서도 우수한 배수 성능이 확인되었으며, 설치와 유지관리가 용이해 현장 활용성 또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 스마트 침수 대응 체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브랜드 가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지원이 필요한 곳에 자원을 연결하고, 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역할에 몸과 마음을 사리지 않겠다. 또한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며, ‘함께 가치’를 이루어가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제품을 개발하고도 실증 기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을 현장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번 사업 역시 좋은 기술이 현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침수 예방이라는 시민 안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협력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SBA는 혁신 기술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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