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2025. Summer

현장과 사람들

산불피해 복구와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군분투

관광이라 쓰고, 봉사로 읽는 네 글자 희망 ‘볼런투어’
관광과 자원봉사, 생태복원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 운영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시커멓게 변해버린 산과 들에도 희망은 자란다. 최근 연이은 산불로 깊은 상처를 입은 경상북도의 산과 마을이 ‘관광’이라는 따뜻한 발걸음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는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과 지역 공동체의 재도약을 위해 ‘볼런투어(Voluntour)’라는 이름의 새로운 여정을 기획했다. 자원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을 치유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대의 발걸음이다. 지난 3월, 영덕, 안동 등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이 어떤 방식으로 관광 콘텐츠를 재정비하고, 어떤 매력적인 명소들을 통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지 소개한다. 상처 입은 땅 위에 다시 피어나는 경북의 아름다움을, 지금부터 함께 걸어보자.

글. 편집실 사진. 한국관광공사·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영덕문화관광재단·안동관광

삼사해상산책로

영덕군이 추진 중인 ‘강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기본계획이 최종 승인되었다. 이에 따라 관광 인프라 확충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포3리에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고 공용 해수 취수시설이 들어선다.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삼사해상공원과 해파랑공원 일대에는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이 추진되어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은 물론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덕 블루로드

경상북도 영덕군에 조성된 도보 해안 길인 ‘영덕 블루로드(BLUE ROAD)’는 경상북도 영덕군 대게누리공원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조성된 64.6㎞의 해안 길이다. 푸른 동해바다를 원 없이 볼 수 있고, 영덕대게 집산지인 강구항과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전통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는 친환경적인 생태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tip
진달래 심기와 함께 하는 착한 여행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은 5월 17일부터 6월 22일까지 영덕 창포리 별파랑공원에서 ‘진달래 심기와 함께하는 착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산불 피해 극복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참가자는 1만 원을 내고 진달래 묘목을 심는 봉사활동을 하면 같은 금액의 영덕사랑상품권을 돌려받고 자원봉사 실적도 인정받게 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영덕에 희망을 심고, 함께 진달래 동산을 조성하여 영덕군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1. 세계가 인정한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일대가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4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부여받았다. 영덕 해맞이공원 등 11곳을 비롯해 포항과 울진 7곳, 경주 4곳을 포함한 29곳, 2,693.69㎢ 규모의 지질명소가 해당된다. 천혜의 지질자원을 바탕으로 한 생태관광 코스를 조성하여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다양한 생태 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영덕군 일대는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녔으며 우수한 지질 유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안도로와 블루로드, 자연 친화적인 해안 트레킹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어 영덕 해맞이공원, 경정리 해안, 죽도산, 고래불해안 등은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영덕해맞이공원

영덕해맞이공원은 청정해역이 드넓게 펼쳐지는 강축도로변에 있다. 산불피해목으로 침목계단을 만들어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로 힐링하기 적합한 장소이다. 예술적인 조형물과 산책로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캠핑장도 가까워 편리하며, 여름 휴가철에는 자녀와 함께 즐기기 좋다.

대부정합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된 대표 지질명소 중 하나인 영덕 대부정합은 약 17억 년의 시간 격차를 가진 두 암층이 맞닿은 ‘대부정합’ 지층이다. 북쪽에 자리한 녹색의 편암층은 약 18억 년 전 원생대에, 남쪽에 자리한 역암층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빚어낸 걸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다.

메타세쿼이아길

측백나무와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벌영리 메타세쿼이아길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하다. 영덕 출신의 개인이 20여 년 전부터 메타세쿼이아, 측백나무와 편백을 심어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편마암층

대진리 편마암층은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하는 지질명소이며, 대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진해수욕장은 맑고 깨끗한 바닷물 등 명품 해수욕장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2. 안동으로 여행 기부 떠나요

안동시는 산불 피해 이후 관광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동시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험, 전통주 만들기 체험 등 여행 상품과 함께 안동 시티투어, 관광택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안동하회마을

‘안동 여행가는 달’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기존 3월, 6월, 12월에서 4월과 5월을 추가해 봄 여행 수요에 대응하였다. 이 기간에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최대 5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안동 특산품으로 구성된 웰컴키트가 제공된다.

음악분수

낙동강 음악분수는 안동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명소다. 지름 30m의 분수대에서 조명과 어우러진 물줄기가 최고 20m 높이로 음악과 함께 치솟으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음악분수는 오는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안동구시장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안동구시장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주차장에 위치한 풍류방송국은 특산물을 소개하기 위한 라이브커머스 전용스튜디오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동찜닭이다. 2011년 경북 유일의 테마 골목으로 지정됐으며, 30곳가량의 찜닭 가게가 모여 있다.

3. 한국의 미와 전통이 살아있는 역사마을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집, 한옥. 빛, 나무, 흙으로 빚어내어 그 주변으로 어우러진 자연의 순환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함께 비워진다. 한국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가장 깊고 품격있게 담고 있는 안동의 곳곳은 전통과 현대, 일상과 비일상이 조우하는 특별한 여행지로 남다른 여운을 남긴다.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는 서원으로, 낙동강과 병산의 절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교적 건축물로, 류성룡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을 함께 배향한 서원이다.

안동시립박물관

지역의 전통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전통 가옥과 생활 도구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낙강물길공원

낙강물길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산책로와 휴식 공간이 마련된 공원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드디어 찾았다! 나만의 카렌시아” 이곳에 가면 이렇게 외치게 된다. 포장된 도로와 화려한 카페가 즐비한 요즘 도심의 풍광은 아니지만, 때론 이런 서툴고 거친 풍경이 훅 안겨올 때가 있다. 여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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