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현장의 목소리
중랑구시설관리공단
담장을 넘는 공기업
내가 중랑구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하고 근무하기 시작한 지 열여덟 번의 해가 바뀌었지만 구립체육관과 구립도서관 모두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민들의 안녕과 직원들의 안녕 그리고 서울시의 안녕을 위해 닫힌 문,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하루에도 수천 명이 드나들던 우리들의 문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꼭꼭 걸어 잠근 것이다.
우리들의 문이 닫히다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은 2003년 창단하여 9개의 구립 체육시설, 6개의 구립도서관,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을 운영하는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1개 구의 구립시설을 운영하는 작은 공기업이다. 이런 작은 공기업인 중랑구시설관리공단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2020년 1월 31일부터였다.
“면목동에 사는 누구누구가 코로나 확진됐다는데?”
“확진자가 중랑구립면목도서관 바로 옆에 산대.”
작은 변화였고, 그보다 작은 목소리들이었다.
처음은 심각하지 않았다. 도서관에는 여전히 독서실에 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새벽 일찍 체육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시는 수영회원 할머니도 여전히 새벽에 체육관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계셨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를 버티는 사이 도서관의 이용자는 70%가 감소하였고 체육관의 어린이 회원은 90%이상 감소하였으며, 도서관과 체육관을 휴관해 달라는 목소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보다, 헬스장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보다 커져만 갔다. 2020년 2월 24일 중랑구의 9개의 체육관과 6개의 도서관이 최초로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 번도 닫힌 적 없는, 중랑구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었던 소금꽃 피던 체육관도 웃음꽃 피던 도서관도 일제히 휴관한 것이다.
휴관 후 1~2주는 빠르게 지나갔다. 회원들에게 휴관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고 환불을 하고 일부 직원들은 육아 등의 사유로 휴업을 하면서 당연한 듯이 아무 일도 없던 듯이 공단도 주민들도 코로나의 시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휴관하고 2주가 지난 3월 어느 날 중랑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봉화산에 올랐던 직원이 “봉화산 정상에 있는 운동기구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제는 코로나 무서워서 운동기구도 사용하지 못하겠다니까?” 라며 불만을 이야기했고, 이 불만이 공단시설의 문을 닫고 담장 안에서 버틸 게 아니라 담장을 넘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미지
담장을 넘다
중랑구청과 보건소는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시설을 방역하는데 만도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니 우리공단은 휴관 중에 방역이 어려운 곳, 상대적 방역 취약공간을 찾아서 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속하게 ‘THE 클린(방역·소독) 중랑 봉사단’을 조직하여 중랑구의 방역 취약시설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담장 안에서 구민들을 만나던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이 담장을 넘어 봉화산 정상에 있는 운동기구를 소독하였고 망우어린이 공원, 먹골어린이 공원, 따릉이 자전거 보관함, 소규모 노인정 등을 찾아 방역 봉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어려워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담장을 넘는 게 어려워 보였던 공단이 담장을 넘기 시작하자 비로소 지방공기업이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구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야 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공단이 산으로 거리로 나간 지 이제 한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TV에서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하고 집 밖은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은 다시 우리들의 문을 열 때까지, 담장 안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담장을 넘어 주민을 찾아갈 것이고 코로나19와 싸워 나갈 예정이다.
장원호
중랑구시설관리공단 팀장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
신규 지방공기업의 ‘모범’ 좋은 선례를 남기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창립 1주년이 채 되지 못한 지방공기업으로 입사한 13년 전이었다. 공기업과 지방공기업의 구분도 정확히 몰랐던 20대 후반에 나는 마냥 사회생활 시작으로 떨림과 긴장이 매일이었던 기억이 있다.
2000년대 후반, 그때는 서울시 자치구 시설관리공단이 여럿 생겨나고 있었다. 그 중 한 공단에서 근무하던 나는 경영지원팀에서 경영평가와 관련된 업무들을 하게 되었다. 공단의 첫 경영평가 실적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철야라는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었고, 동기들보다 몇 배는 빠르게 공단의 가치와 정체성을 배우고 터득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규 지방공기업으로서 공기업의 이해도가 낮았던 조직에서의 근무는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또한 모든 선배들이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었기에 공무원 중심의 기관 운영이 기초가 되어 지금도 공무원 문화가 깊이 밴 조직이었다. 경영평가에 대한 이질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양면성 등 애매모호한 위치에서 경영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사업팀에서 2년도 채 지내지 못했고, 줄곧 경영본부(혁신추진반, 평가파트 등)에서 8년 가까이 근무를 했기에 평가에 대한 부담감과 고충이 가득했다. ‘어디 숨을 쉴 만한 공간이 없을까?’가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충들이 기회를 마련해 주어, 경기도에 위치한 지방공기업으로 이직을 할 수 있었고, 이전과 같이 창립 1주년이 된 신규 공기업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모든 공기업들의 시작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그때서야 배울 수 있었다.
이미지
모든 시작이 똑같은 것은 아니기에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인수인계해야 하기에 공무원들의 현장 파견이 일반적인 것과 달리 이곳은 공무원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나와 같은 타 공공기관 경력자들이 대거 채용되었고, 지역 인재 대상의 신규 입사자들로 균형을 잘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도 공단에 첫 경영평가 실적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고, 빠른 시일 내 이 조직을 이해하고 배워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자만으로 비춰지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적 색깔이 강했으며,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다수의 경력자가 주축이 되어 의견이 상충하는 등 조직 내 화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2회 만에 경영진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공무원 중심의 공기업으로 공기업의 정체성이 미약했던 지방공기업, 지역 인재 중심과 동일 직종 다수 경력자 중심의 색깔이 진했던 지방공기업은 결국 시민(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경영에 미흡했다. 결국 지방공기업이 나아갈 모범적 방향보다는 피해야 할 선례들을 남기는 경험적 데이터만을 마련해주었다. 물론 지금은 두 기관 모두 점진적 우수사례를 마련하는 등 모범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세 번째 기회를 얻다
그리고 나는 이번엔 인천에서 세 번째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설립된 지 1년 된 신규 지방공기업으로 이직하여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되었다. 역시 공단의 첫 경영평가 실적보고서를 작성하며, 빠른 시일 내에 공단을 이해하고 배워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처음으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여느 지방공기업들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으며, 송도국제도시라는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문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빈틈없는 경영의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다.
결국 기초 시설관리공단(이하 기초공단) 최초 경영평가 ‘다’ 등급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냈고, 창립 3년 만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한국서비스품질’, ‘굿콘텐츠서비스’ 등 총 12개의 대외 인증 획득과 행정안전부 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다수의 대외 포상의 이력으로 신규 지방공기업들에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
또한 기초공단 최초 안전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실용신안출원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기초공단 최초 관내 소재 市 산하 공공기관(인천환경공단, 인천광광공사, 인천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들과 사회공헌 협의체 및 관내 사회적 단체(한국건강관리협회, 연수구자원봉사센터 등 6개 기관)와의 사회적 직원 협의체 결성 등으로 정기적·사회적 책임 활동도 모범적으로 전개해 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친밀하고 적극적 협력관계와 지역사회와의 상시 소통하는 채널 구축, 그리고 단기간 내 다양한 경영성과 및 구민의 사랑(고객만족도 1년 사이 17점 향상)은 타 지방공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결과일 것이다.
지방공기업 13년의 경력이지만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에서 새롭게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훗날 많은 신규 지방공기업들에도 작게나마 좋은 선례와 함께 배움의 길을 넓혀주는 좋은 예를 마련해주는 곳이 될 것이다. 우리 공단의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해 본다.
안재선
연수구시설안전관공단 대리
부산시설공단
우리는 부산을 지키는 수호천사!
나는 우리 부산시설공단이야말로 부산을 지키는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시설공단이 설립된 것은 28년 전인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직할시의 주차관리공단으로 설립됐는데, 지금은 부산광역시의 주요 교통시설뿐 아니라 부산시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공원 시설, 지하도상가, 장사시설 등 도시기반 시설 전반을 관리하는 광역시시설관리 전문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공간을 만드는 시민의 기업’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비전이 단순히 글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설공단 직원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고,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민행복 추구, 도시안전 구현, 경영 혁신 창출, 사회가치 실현이라는 네 가지 핵심가치를 정해 안전중심의 혁신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지
속속들이 부산을 관리하다
부산광역시에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과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이 있다. 이러한 교통시설까지도 우리 공단의 과학적 첨단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얼마 전 시각장애인 고객이 분실한 200만 원을 두리발 복지매니저가 찾아준 미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두리발 차량을 청소하던 중에 시트 아래 있던 돈봉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시각장애인 2급인 두리발 고객께 돌려드린 것이다. 이처럼 우리 부산시설공단 직원과 관계자들은 부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 7개 분야, 28개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니, 부산 속속들이 부산시설공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년의 나이,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이한 부산시설공단은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 고객서비스만족도조사에서 전국 지방공기업 368개 평가대상기관 중 최상위권인 3위에 등극했다. 이처럼 고객서비스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부산 시민의 수호천사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인증
부산시설공단은 지난해 러시아 선박의 광안대교 추돌사고를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2개월 만에 신속 복구했다. 그와 함께 부산시로부터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인증, 등록되어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 불편해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먼저 복지매니저 명칭 도입과 서비스 강화를 위한 특별교육 시행 그리고 부산 전역에 지정차고제와 집중배차제 도입 등을 통해 평균 대기시간을 4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해 대대적인 운영방식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올해 4월부터 부산 공공기관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활용한 도시기반시설 연구개발(R&) 제안창구를 운영하여 로봇, 드론, 가상현실, 3D 프린팅,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AI 등 첨단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 인프라의 성능 검증을 통해 지역기업의 우수 신기술에 대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밤낮을 잊은 직원들, 코로나19 극복 힘 보탠다
최근 부산시설공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에 대한 방역·소독봉사와 물품 기부활동도 전사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노사가 함께하여 전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성금을 모금하여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과 함께 부산시를 통해 대한적십지사 부산지사에 기부하고 긴급 헌혈캠페인도 펼쳤다.
그와 함께 부산 전역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 대상 비상수송지원단 운영에 돌입했다. 그 방편으로 특별교통수단 두리발 30대를 긴급 투입하였으며, 원활한 귀가 지원을 위해 부산시설공단 직원들은 주·야간으로 조편성을 하여 비상근무하고 있다.
두리발 차량을 운전하는 복지매니저는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진복을 입고 운전을 하고, 수송 전후 차량에 대해 방역소독도 집중하고 있다. 일부 복지매니저는 자택에 귀가를 하지 않고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 마련된 시설에서 출퇴근하며 비상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부산시설공단은 부산 시민을 지키는 수호천사로서 앞으로도 솔선수범해나갈 것이다.
홍광호
부산시설공단 차장
SH공사
체크리스트 공유로 함께하는 안전점검!
우리 공사에서 최근 안전활동 분석 및 안전점검 체크리스트인 ‘함께해요! 안전점검’을 발간했다. 이 체크리스트에는 경영진에서부터 건설공사현장 근로자까지 안전관리 활용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안전활동 분석 및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함께해요! 안전점검』
이미지
이 체크리스트가 나오기까지는 약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공사 건설현장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5년 간 안전점검으로 1만4740건의 통계를 분석했고, 지난 7년 간의 재해사례 현황을 분석해 도심지 건설공사에 최적화된 안전점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지 건설공사는 안전에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한데 그런 세세한 부분을 통계 분석을 통해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SH공사는 건설공사장을 정기적, 특화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분기별 1회, 공사부서 주관으로 월 1회 하고 있고, 매년 CEO 참여 현장 점검 등을 통해 건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안전이 우선하는 경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과 함께 근로자·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 공사는 임직원, 시공사, 건설사업관리기술자 등에 체크리스트를 배부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 점검 시 적극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안수빈
SH공사 주임
youtube

(우) 06647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0길 12-6 (지번) 서초동 1552-13

Copyright(c) Evaluation Institute of Regional Public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