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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이 숨쉬는 섬,
진도
이름 그대로 보배의 섬 진도(珍島). 왠지 섬이라는 생각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먼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난 1984년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이후 배를 타고 건너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진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럿 있다. 진도아리랑, 진돗개, 이순신의 명량대첩지, 신비의 바닷길, 소치 선생의 운림산방 등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게 없는 보배 같은 섬이다.

사진제공 진도군청 관광과, LH공사
진도 여행의 시작, 진도타워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 진도. 목포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진도의 입구 진도타워에 도착한다. 진도타워의 모습은 마치 커다란 배를 연상시키는데 하늘로 우뚝 솟은 부분은 이순신 장군의 날카로운 칼날을 보는 듯 인상적이다.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진도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진도대교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선 그 유명한 명량해협 울돌목 바다도 볼 수 있다. 울돌목의 회오리치는 바닷물을 바라다보면 마치 이순신 장군이 이 바다를 바라보며 전의를 다졌던 시간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진도대교는 낮보다는 저녁에 보는 야경이 더욱 멋진 곳이다. 타워 정상에서 내려와 진도군 역사관에 들러보자. 진도의 사, 서, 화에 대한 이야기, 진도아리랑, 진돗개에 대한 소개도 잘 설명돼 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우리에게 익숙한 가사와 멜로디를 지닌 ‘진도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이어 명량대첩 승전관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이 곳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한 진도 군민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를 잘 재현해놓았을 뿐 아니라 천자총통 체험실과 직접 노를 저을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천자통총 체험은 버튼을 누르면 포가 발사되고, 외선을 공격해 침몰시키는 미니게임으로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타워를 나오면 광장이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진도타워는 좋은 역사공부의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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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경 펼쳐지는 운림산방
추사 김정희로부터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는 찬사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머물며 그림을 그리던 곳이 바로 ‘운림산방’이다.
‘운림산방’이라는 이름은 아침저녁으로 짙은 연무가 숲을 이룬다 하여 소치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운림산방 주변에는 첨찰산이 있는데, 첨찰산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구름처럼 숲을 이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구름숲 드리운 운림산방은 더욱 고즈넉함을 뿜어내며 한폭의 그림이 된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에서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까지 한국 남종화의 맥이 이어져온 곳이다. 운림산방에 들어서면 단아한 산 아래 조화롭게 자리잡은 소치의 화실과 그 앞으로 펼쳐진 잔잔한 연못이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연못의 연꽃이 개화하면 그 풍경의 아름다움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소치의 화실 뒤에는 네 칸짜리 소박한 소치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툇마루에 앉으면 시간도 잊은 듯, 공간도 잊은 듯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운림산방
주소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전화 : 061-540-6286
운영시간 : 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금액 :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
일상을 벗어난 고립감, 진도의 매력
운림산방 주변에는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사천리 무장애숲길’이 조성돼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운림삼별초공원 인근 편백나무 숲에 일반인뿐 아니라 노약자, 장애우,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진도군이 산림청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6억 7000만 원을 확보해 1.2km에 걸쳐 조성한 ‘무장애 숲길’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황토 포장과 데크 로드 구간을 연결해 경사가 거의 없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그래서 노약자와 함께라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400여 km나 떨어져 있어서 한 번 가려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하지만, 어쩌면 그 먼 거리가 주는 고립감이야말로 진도의 매력이다.
섬이 주는 일상성을 벗어난 느낌도 좋지만, 진도는 시, 서, 화 등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이자, 세방낙조, 신비의 바닷길과 같이 신비로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진도읍은 최근 LH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이 이뤄져 섬이라기보다 도심같은 분위기가 풍기기도 한다. 영화관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은 만큼 적어도 사나흘은 머물면서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영화관과 벽화길 …
진도 동외리 LH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소도시 여행길, 동네 작은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의 맛은 새록새록하다. 수도권 도심 한복판의 멀티플렉스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느껴진다.
진도읍에 있는 동외리에 들어서면 보이는 이름도 예쁜 ‘진도아리랑 시네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이지만, 지난 1978년 옥천극장이 폐관한 이후 지난 40년 동안 영화관이 없었다고 한다. 2017년 개관한 작은 영화관은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하니 주민들의 애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영화관 주변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이 있는데, 매주 토요민속공연이 열리고 분수광장이 있어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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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외리를 둘러보면 멋진 벽화길과 보행데크, 풍경길 등 주민문화 복지시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나온 진도답게 의재 허백련 화백의 생가터도 있으니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동외리는 LH의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중소도시와 읍, 면 지역에 수요맞춤형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주변 지역까지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진도 동외리도 지난 2월 준공해 국민임대 110세대와 영구임대 40세대를 건설해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주민들의 호응도 뜨거워서 세대수 대비 3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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