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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지방공기업 HRD 변화와 미래
지난 몇 달 간 코로나19의 위력이 대단하다. 우리 사회 전 분야에 미치는 여파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세계 경제는 이미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각국은 앞을 다퉈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의 기업 상황도 만만치 않아 보이며 올해 수립했던 사업계획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지방공기업의 HRD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지방공기업이 관리하고 있는 문화센터, 수영장 등 주민편의시설 등이 지난 몇 달 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연초에 시작됐던 도시개발사업이 미뤄지고 지역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방공기업은 불가피하게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전략이 바뀌면 HRD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몇 번의 전략 수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고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지방공기업 HRD의 현황과 앞으로 변화에 대한 다양한 대처 방안들은 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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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코로나19가 가져온 지방공기업 HRD의 변화
기존의 지방공기업 교육 훈련의 대부분은 집합교육이 주류였다. 온라인과 사이버교육은 대체재로써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합교육 중심의 교육운영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는 4월 23일부터 1주일 간 코로나19 이후 각 지방공기업의 HRD 현황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본 조사를 통해 몇 가지 의미있는 결과물을 발견하였다. 첫 번째는 응답기관의 약 90%가 교육계획 또는 교육운영방식을 변경하는 등 변화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예산을 삭감하거나 교육과정의 축소 및 온라인 대체 등 교육계획에 대한 단순변경이 많았으며 코로나19 이후 지방공기업 HRD를 대비하는 대처방안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02   HRD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물결 가속
두 번째는 교육운영 방식에 있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집합연수에 집중돼 있어 이번 경우처럼 집합연수가 불가한 경우 대체할만한 교육채널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e러닝이나 사이버교육을 통해 일부 교육시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가 심했던 지난 몇 달간의 교육과정이 대부분 진행될 수 없게 되었다. 세 번째는 교육운영 및 효과 측면에서 반신반의했던 가상학습(Virtual Learning)형태의 ‘온라인 실시간 교육(재택교육)’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몰입도 및 교육 효과성도 매우 높았으며 시범적으로 운영된 재택과정에서 93%의 높은 종합만족도를 달성하고 참석자의 호평을 받았다.
이는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가 HRD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지난 수년 동안 진행되어 왔던 HRD의 디지털 전환을 1~2년 안에 현실화시킬 수 기회를 제공하고 지방공기업 구성원들의 역량계발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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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지방공기업 HRD,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코로나19 이후 HRD 달라진 모습에 대한 많은 예측과 의견들이 인터넷을 덮고 있다. 각계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안정화돼도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공기업 HRD는 향후 펼쳐지는 포스트 코로나19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지방공기업 HRDer의 역할과 책임이 확대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방공기업 HRD는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기존의 교육운영 플랫폼과 인프라를 동일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HRD 변화는 여러 영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교육에 참여하는 지방공기업 구성원들의 다양한 형태의 교육 수요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교육 훈련이 아닌 즉각적이고 분절된 학습요구가 보편화 될 것이다. 실시간 온라인강의가 일반화되고 학습공간은 강의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공기업의 교육을 맡고 있는 각 기관의 HRDer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책임이 더욱 더 강화되고 확대될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단순 운영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코치, 상담자,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량이 요구될 것이다.
둘째, 지방공기업 구성원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콘텐츠 개발과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육운영 플랫폼이 마련되고 이에 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집합교육이 차단되면서 몇몇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줌(zoom)과 웹엑스(Webex)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가상학습(Virtual Learning)에 다소 생소했던 교육 담당자와 교육 참석자들은 좌충우돌의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가상학습을 처음 접한 것은 약 10여년 전 글로벌 기업에 근무했던 때였다.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진행해야 했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가상학습의 방법과 툴은 매우 효율적이었다. 특히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필요한 직무역량을 즉각 교육하고 학습하는데 매우 안성맞춤의 교육 운영 도구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방공기업 HRD 교육운영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인프라를 구축,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에 참석하는 구성원의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 역량을 개발하고 강화하여 디지털 기반의 교육운영방식의 시너지를 한층 더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지방공기업 HRD는 기업의 경영성과에 공헌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증명해야 한다.
HRD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지방공기업 HRD의 기여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며 경영진의 인식도 높지 않다. 즉, 교육훈련이 현업의 경영성과 향상에 기여하는 바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불황이 닥쳐왔을 때 많은 기업이 교육비용을 삭감하고 교육 부서를 축소하였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을 겪고 있으며 위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교육예산이 삭감되고 교육훈련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지방공기업 HRDer는 경영자의 관점에서 경영성과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넷째, 에듀테크 기반의 다양한 학습방법을 발 빠르게 조성해야 한다.
여러 형식의 짧은 콘텐츠로 이루어지는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학습데이터에 기반한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학습자와 교수자에게 최적의 학습과정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학습(Adaptive Learning), 다양한 디지털 학습매체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 등 다양한 학습매체와 방법이 지방공기업 HRD에 현실화 된다면 학습만족도 및 효과성은 배가 될 것이다.
최근 저비용 고효율의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 되고 글로벌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교육담당자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학습자 간 네트워크로 대체될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첨단 ICT 기반 디지털 학습혁명은 소그룹과 1;1 학습을 통한 개인 간 교감과 연대감을 높이고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욱 유효한 학습채널로써 자리잡게 될 것이다.
다섯째, 지방공기업 HRD는 경영 일선 관리자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기존 교육부서 중심의 HRD 전략을 무력화시켰으며 무용지물 수준까지 만들어버렸다. 이로 인해 지방공기업 구성원들이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경영 일선 관리자와의 HRD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점점 역량의 전문화와 개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의 경영환경에 발맞춰 이에 걸맞은 교육체계인지, 함께 일하고 있는 구성원의 특성과 요구를 잘 반영하고 현업의 성과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내용인지에 대한 일선 관리자의 의견과 제안이 함께 동반되어야 할 시점이다.
04   HRD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맹위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국내 사정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을 전후로 초·중·고 등교가 시작되고 교육기관의 교육훈련도 재개될 예정이다. 생활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합교육의 운영방식도 다소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밀집교육이 해소되고 혼합학습(Blended Learning)이 보편화 되는 반면 집합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분임토의와 그룹활동은 당분간 제약될 것이다.
지금까지 지방공기업 HRD의 길이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다시 걷는 첫걸음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과연 지방공기업 HRD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가상학습(Virtual Learning)
가상학습(웹학습,가상학습)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여러 디지털매체를 활용, 웹에서 이루어지는 학습형태를 말함.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Virtual Classroom Learning’은 인터넷을 활용,여러 물리적인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시간 학습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음. 또한, 웹세미나,컨퍼런스콜을 통해 진행이 가능하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집합연수와 동일한 형태의 연수환경을 모든 참가자에게 제공할 수 있음.
혼합학습(Blended Learning)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칵테일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그리고 다양한 학습 방법을 혼합하는 것. 블렌디드 러닝의 방법으로는, 집합 교육을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을 보완하거나 자율 학습 방식에 온라인 협동 학습을 접목하는 방식, 다양한 온라인 학습 전략에 오프라인으로 보조하는 방법 등 각 교육 주체마다 가능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블렌디드 러닝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학습 기회를 확대하며, 교육 시간 및 비용의 최적화를 가능케 하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짧은 단위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빈번하게 접속하여 학습 형태로 짧은시간, 한정된 주제와 이슈, 교육 과정의 일부로서 활용되고 있음. 세분화된 단위, 독립적으로 활용 가능하며 다양한 학습 매체, 반복/성찰/적용 등 다양한 학습 유형임.
맞춤형 학습(Adaptive Learning)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이나 스타일에 맞게 학습 정보와 학습량,학습방법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학습법임. 교수자는 학습시간에 태블릿, 모바일 등을 통해 학습자의 개개인의 학습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자가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가이드 하며 이를 통해 학습성과를 올리고 학습자의 참여도를 높이는게 목적이다. 맞춤형 학습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인공지능,빅테이터,가상현실등의 기술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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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익
지방공기업평가원 교육연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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