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3 2026 Spring
파워 리더

하나의 목소리로 정책을 움직이겠다

현장의 요구를 모아 제도 개선과
정책 협력으로 연결하는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지난해 통합 출범한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는 이제 외형적 결합을 넘어 실질적 협력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한공협을 이끌게 된 이연상 회장은 통합의 의미를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에서 찾는다. 지방공기업의 공통 과제를 함께 풀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 그는 한공협을 단순한 교류 조직이 아닌, 지방공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고 공동 대응을 이끄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회장
전주시설공단 이사장

이연상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취임 소감과 중점 방향이 궁금합니다.

한국지방공기업을 대표하는 협의체의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만큼 큰 책임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방공기업은 교통·환경·체육·복지 등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생활 기반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출 역시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지방공기업이 서로 협력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공통 과제를 함께 풀어가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는 방향은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이하 한공협)의 실질적 통합입니다. 세 개 단체가 하나의 협의체로 통합된 만큼 형식적인 결합을 넘어 하나의 방향 아래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해가 외형적 통합과 상호 이해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내면의 통합과 실질적 협력이 뒤따라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원사가 많아질수록 의견도 다양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정교한 소통과 조정 기능이 필요합니다.

통합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제 한공협은 협력의 단계를 넘어 정책을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공기업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일 때 그 영향력은 비로소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의 핵심 기능과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한공협은 전국의 지방공사와 공단이 상호 협력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단순한 친목이나 교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연결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공협의 핵심 기능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입니다. 지방공기업 관련 법령과 제도가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둘째는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각 기관의 우수 사례를 나누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공동의 학습 기반을 만드는 일입니다. 셋째는 공동 현안 대응입니다. 경영평가, 인력 운영, 제도 변화처럼 여러 기관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함께 대응 논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는 교육과 역량 강화입니다. 임직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워크숍 역시 한공협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결국 한공협은 개별 기관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한 조직입니다. 개별 공기업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의견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한공협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하나의 창구로 전달해야 합니다. 동시에 한 기관의 성과와 경험이 다른 기관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한공협의 가장 큰 존재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통합 출범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한공협은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현재 한공협은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흩어져 있던 협의체를 하나로 통합해 전국 단위의 협력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정책 제언 창구가 단일화됐고, 지방공기업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보다 체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습니다. 또 지방공기업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역시 이전보다 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합니다. 조직이 커질수록 의견은 더 다양해지고, 이를 조율하는 일도 더 어려워집니다. 지역 여건이 다르고 사업 유형도 다르기 때문에 공통 의제를 추려내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행사 운영부터 논의 의제의 우선순위 조정까지 모든 과정이 이전보다 복잡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구를 설득력 있게 정리해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한공협의 제도적 위상 강화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공협의 법정단체화입니다. 현재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과 등기를 마친 상태이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법적 근거와 공식적 위상을 갖춘 조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더 안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고, 한공협의 역할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공기업법 안에 한공협의 설립 근거와 기능을 보다 분명하게 담는 방향의 논의가 필요합니다. 한공협이 단순한 임의단체에 머물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듣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통합의 의미는 결국 규모화에 있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제도 개선 요구나 발전 방향도 더 힘 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방공기업이 공통적으로 마주한 현안은 무엇이며, 한공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지금 지방공기업은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와 재정 건전성 관리, 경영평가 변화, 디지털 전환 같은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영평가에서는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 안전관리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자체는 공공기관의 책임성과 내실을 높이는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업종과 지역 여건이 다른 지방공기업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경우 현장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공협은 회원사의 의견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실제 평가와 실무를 담당하는 인력 중심의 대응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설관리, 도시개발, 환경 등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실무자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강화된 지표가 단지 부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서는 제도와 법의 문제도 여전히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방공기업이 한공협을 통해 하나로 모이는 이유도 권익 보호와 자율성 확보에 있습니다. 실질적 통합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회원사의 다양한 요구를 잘 정리해 제도 개선의 논리로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 한공협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회원사와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방공기업 임직원 여러분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공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분들입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책임이 요구되고 있지만, 그 역할만큼 지방공기업의 가치도 분명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공협은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우선에 두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도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임직원의 역량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정보 공유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명사 초청 강연, 트렌드 특강, 인공지능 활용 강의 등 온·오프라인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운영의 최신 동향과 현안을 함께 나누는 장도 넓혀가겠습니다.

지방공기업이 하나의 목소리로 연결될 때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공협 역시 그 연결의 중심에서 회원사와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 통합 출범
  • 전국 지방공기업 참여
  • 하나로 통합(전국시군구지방공기업협의회 / 서울시자치구공단이사장협의회 / 전국도시공사협의회)
  • 정책·제도 대응 단일화

한눈에 보는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 전국 지방공사·공단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지방공기업의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현장의 의견을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단일 협력·정책 창구다.
  • 지방공기업 권익 대변 정책·제도 개선 의견 전달 정부·지자체와의 협력 창구 역할
  • 정책 제안 및 입법 지원 경영평가·제도 등 공동 대응 우수사례 공유 및 네트워크 구축 임직원 교육 및 역량 강화
  • 3개 협의체 통합으로 출범한 전국 단일 조직 100여 개 지방공기업 참여 협력 구조 다양한 업종·지역을 아우르는 협의체 의견을 모아 하나의 창구로 전달하는 구조
  •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법정단체화 추진 정책 결정 과정 참여 확대 경영평가 체계 개선 건의 디지털 전환 및 공동 대응 강화
< 이전글
파워 리더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