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연결’하는 행정
행정 서비스의 운영 방식이 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형 행정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 플랫폼화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개념으로, 공공서비스의 효율성과 시민 편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행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글. 편집실
공공서비스 구조를 바꾸는 ‘공공 플랫폼화’
행정 서비스의 운영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공공기관은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공급자’ 역할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행정이 확산되면서 최근 공공서비스는 여러
기관과 시스템, 민간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조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플랫폼정부, 공공데이터 개방, 디지털서비스 개방,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 정책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흐름이다. 공공기관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보다 데이터와 시스템을
개방하고, 다양한 서비스 주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행정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다.
이러한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공공 플랫폼화(Public Platformization)다. 이는 공공기관이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공공과 민간, 기관과 기관, 서비스와 시민을 연결하는 공공서비스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행정 모델을 의미한다.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지방공공기관에는 이 변화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한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행정 효율을 높이고 주민
체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제 ‘직접 제공’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연결과 중개’ 중심의 새로운 운영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왜 지금, 공공 플랫폼화인가
공공 플랫폼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행정 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교통, 환경, 복지, 재난, 도시 관리 등 현대 행정 문제는 단일 기관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갖는다.
예를 들어 재난 대응에는 지자체와 경찰, 소방, 교통 정보, 도시 시설 정보가 동시에 연계되어야 하며, 복지 서비스 역시 행정기관뿐 아니라 지역 복지기관과 민간 서비스가 함께 작동할 때 효과가
높아진다.
또한 시민의 서비스 이용 방식도 변화했다. 민간 플랫폼 서비스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공공서비스 역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러 기관의 홈페이지를 각각 방문해 신청과 확인을 반복하는 방식은
점차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게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공 플랫폼화는 행정 효율성과 서비스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기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연결하고, 민간과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플랫폼 행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공공 플랫폼화의 핵심은 데이터와 서비스의 연결 구조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기관과 민간 서비스가 함께 작동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이다.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다양한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민간 기업과 시민이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정책은 공공서비스를 정부 웹사이트뿐 아니라 민간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전자증명서 발급, 공공시설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가 민간 앱과 연계되면서 시민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 관리 분야에서도 플랫폼 기반 행정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은 도시의 교통, 방범, 재난, 환경 정보를 통합해 도시 운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해 재난 대응과 도시 관리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공공 플랫폼화는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 1. 공공 플랫폼화 주요 정책 및 사례
| 구분 | 사례 | 주요 내용 | 기대 효과 |
|---|---|---|---|
| 공공데이터 개방 | 공공데이터포털 | 공공기관 데이터 개방 및 활용 지원 | 민간 서비스 창출 |
| 디지털 행정 | 디지털서비스 개방 | 민간 앱에서 공공서비스 이용 가능 | 서비스 접근성 향상 |
| 도시 운영 |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 | 도시 데이터 통합 관리 | 재난 대응 및 도시 관리 효율 |
| 전자정부 | 에스토니아 X-Road | 국가 데이터 교환 플랫폼 | 행정 효율성 향상 |
국내외에서 확산되는 플랫폼 행정
공공 플랫폼화는 이미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대표적인 플랫폼 행정 사례로 꼽힌다. X-Road라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을 구축해 공공기관과 민간 서비스 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 여러 행정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플랫폼 행정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열린데이터 광장을 통해 교통·환경·행정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민간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을 통해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 운영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서비스 생태계를 관리하는 역할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공공기관의 과제와 대응 방향
공공 플랫폼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는 데이터 표준화 문제다. 기관마다 데이터 관리 방식이 달라 기관 간 연계가 쉽지 않다. 플랫폼 기반 행정을 위해서는 데이터 형식과 관리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는 예산과 기술 역량의 차이다. 플랫폼 구축에는 초기 투자와 기술 역량이 필요하지만 모든 지방공공기관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는 협력 구조의 부족이다. 플랫폼 행정은 여러 기관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야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기관 중심의 운영 방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행정 역량을 강화하고 기관 간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공 플랫폼화가 가져올 변화
공공 플랫폼화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행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앞으로 공공기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연결하고 조정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은 여러 기관을 각각 방문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며, 공공기관은 데이터 기반으로 더 효율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결국 공공 플랫폼화는 행정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 주체를 연결하는 공공서비스 생태계의 중심 역할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지방공공기관이 이러한 흐름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때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의 수준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표 2. 지방공공기관 공공 플랫폼화 적용 분야
| 적용 분야 | 활용 데이터 | 적용 가능 모델 | 주민 체감 효과 |
|---|---|---|---|
| 도시 관리 | 교통·시설 운영 데이터 | 도시 운영 통합플랫폼 | 생활 편의 향상 |
| 환경 관리 | 에너지·환경 데이터 | 환경 모니터링 플랫폼 | 환경 안전 확보 |
| 복지 서비스 | 복지 수혜 데이터 | 맞춤형 복지 플랫폼 | 복지 접근성 향상 |
| 관광 | 관광객 이동 데이터 | 관광 플랫폼 | 지역 관광 활성화 |
| 공공시설 | 시설 이용 데이터 | 통합 예약 플랫폼 | 시민 이용 편의 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