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2025. Winter

인트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
이제는 ‘실질 성과’로 증명해야 할 때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저출생·지방소멸, 지역경제 침체,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점수의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영관리와 경영성과, 그리고 주민참여단 의견을 함께 놓고 보면, 공공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로 구현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025년 평가가 보여준 성과와 한계

경영관리 부문에서는 ESG·디지털·윤리경영, 지역상생협력, 안전·환경 관리 등 제도적 기반이 전반적으로 강화되었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시설운영 활성화, 대행사업비 절감, 수익구조 개선 등 효율성 측면의 성과가 확인되었다. 동시에 직무중심 인사관리, 중장기 재무개선과 리스크 관리, 유형 간 성과 격차처럼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 부담 등 외부 환경 리스크도 더욱 선명해졌다.

주민참여단 의견 분석은 이러한 평가 결과에 중요한 시사점을 더해준다. 주민들은 ‘협력·시민·상생·일자리·ESG’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지방공기업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한편, ‘홍보·지속성·형평성’ 부족을 반복해서 지적하며 “성과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AI 기반 텍스트마이닝을 통해 드러난 이 인식은 앞으로의 경영평가가 단순한 실적 나열을 넘어 성과의 전달력과 환류체계까지 함께 관리해야 함을 보여준다.

2026–2027년 평가 방향이 요구하는 지방공기업의 준비

2026–2027년 경영평가는 2025년 체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ESG 중심의 평가, 재난·산업안전 강화, 저출생·지방소멸 대응, 주요사업 맞춤형 평가 등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이는 지방공기업이 형식적인 ESG 구호를 넘어 친환경경영·지배구조·사회적 책임을 사업 전반에 내재화하고, PDCA 기반 성과관리와 직무중심 인사관리, 안전활동 수준 평가에 대비한 현장 중심 안전체계를 실제로 작동시키는지를 점검받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지방공기업이 강화해야 할 지점은 분명하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제고 위에 공공성·ESG 성과를 가시적으로 쌓아가는 ‘이중 성과관리’를 정착시키고, 주민참여단 의견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상시적인 정책·사업 개선의 입력값으로 활용하는 데이터 민주주의형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 지방공기업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위에 공공성과 ESG 성과를 가시적으로 쌓아가는 ‘이중 성과관리’를 정착시키고, 주민참여단 의견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정책 개선과 성과관리 체계에 연결하는 상시적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소멸위기지역 지원, 지역 일자리·콘텐츠·돌봄 등 지역 맞춤형 가치 창출을 통해 “성과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성과가 보이고, 함께 체감된다”는 신뢰로 전환해야 한다.

이처럼 지방공기업을 둘러싼 환경과 평가체계가 변화하는 지금은 단순한 지표 대응이 아니라 조직의 방향과 운영 철학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기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번 특집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의 변화와 준비’를 주제로, 지방공기업이 앞으로 무엇을 강화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