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2025. Winter

혁신 우수사례 2

연천, 생활인구로
소멸위기를 넘다 체류형 관광과 정주환경 혁신으로
‘머물고 싶은 연천’을 만들다

연천군시설관리공단

저출산·고령화와 중첩 규제로 대표되는 연천군의 소멸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 존속 자체를 위협해 왔다. 연천군시설관리공단(이사장 송승원, 이하 공단)은 이 위기를 ‘생활인구 유입’과 ‘정주환경 개선’이라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돌파하고자 했다. 한탄강과 재인폭포를 거점으로 한 체류형 관광모델과 지역상생 홍보관, 교통·문화·놀이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연천을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살기 좋은 생활도시”로 바꾸어 가고 있다.

글. 염지원(연천군시설관리공단 경영기획팀 계장)

추진 배경

소멸위기 속 연천의 선택

연천군 인구는 2017년 약 4만 5천 명에서 2022년 4만 2천 명으로 7.4% 감소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약 30%에 이르러 초고령화가 고착화되었고, 낮은 출산율과 청년 유출이 겹치며 2021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여기에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가 더해지면서 기반시설 확충과 대규모 사업 추진에 제약이 컸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정책도 구조적 한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연천군은 수도권 전철 1호선,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개통 등 교통망 확충과 에듀헬스케어센터·국립연천현충원·소방학교 유치 등으로 접근성과 생활 기반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공단은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연천의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관광사업과 결합한 지역소비연계 모델을 설계하고, 주민이 체감 가능한 정주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목표는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연천, 살기 좋은 연천’ 실현이다.

추진 내용

생활인구 유입과 정주환경 개선의 투 트랙

① 방문에서 체류로, 체류에서 소비로

공단은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핵심 축으로 관광사업을 선정했다. 한탄강과 재인폭포 등 대표 관광지를 거점으로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단순 ‘당일 방문’에서 ‘숙박·소비·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먼저, 연천군민이 아니어도 간단한 신청만으로 연천군민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우른군민증’과 ‘디지털관광주민증’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이 연천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도록 유도했다. 시설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재방문과 체류시간 확대를 꾀한 것이다.

공단은 우리은행과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2박3일 단체 숙박 행사인 〈우리은행 어울림 캠핑〉을 기획했다. 축제·관광지·상권·농가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3,028명의 관외 인구를 연천으로 유치하고, 약 1억 100만 원의 지역 소비를 창출했다. ‘방문–체류–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가 완성되면서 이 프로그램은 공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공단은 한탄강관광지에서 검증된 모델을 재인폭포오토캠핑장으로 확장하고, 민간기업과 협력해 연천 구석기축제와 연계한 복합형 숙박 프로그램 〈현대차: 휠핑〉을 선보였다. 〈휠핑〉은 2년 동안 2,657명의 관외 인구를 유치하고 약 3,700만 원의 지역 소비를 이끌며, ‘축제–관광–체류–소비’가 연결된 통합형 콘텐츠의 효과를 입증했다.

우리은행 어울림 캠핑

② 지역상생 홍보관으로 농촌의 가치를 경제로

체류형 관광으로 형성된 소비 흐름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게 만드는 것도 과제였다. 공단은 한탄강관광지 관리사무소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상생 홍보관’을 조성했다. 관내 농가와 소상공인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품을 상시 전시·홍보하는 상생 플랫폼이다.

조성 단계에서부터 수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지역업체 의견을 반영하고, 홍보물 제작이 어려운 고령 농가에는 무료 제작을 지원하는 등 현장 중심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홍보관에는 연천의 특색을 담은 18개 농특산품이 전시돼 있으며, 향후 공단 누리집 내 전용 페이지 개설과 관외 행사 연계를 통해 판매·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단은 체류형 프로그램 기간에 ‘농특산물 특별 판매 부스’를 운영해 연천 쌀·귀리·토마토·사과·치즈 등 영세농가 상품의 홍보와 판매를 지원했다. 2년간 약 1,8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농가 소득 증대와 판로 개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농특산물 특별 판매 부스

표 1. 생활인구·소비 확대 주요 현황
프로그램명 참여 인원 소비·경제 효과 비고
우리은행
〈어울림 캠핑〉
3,028명 약 1억 100만 원 소비 단체 숙박형 프로그램
현대차
〈휠핑〉
2,657명 약 3,700만 원 소비 축제·관광 연계형
농특산물
특별판매 부스
- 약 1,800만 원 판매 농가 직접 참여
총 규모 5,685명 약 1억 4,000만 원 이상 2년 누적 효과
③ 교통·문화·놀이 인프라로 삶의 질을 높이다

공단은 생활인구 유입과 함께 기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주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냈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바우처 택시’를 도입, 개인택시와 협약해 기존 이동지원 차량의 3인 이상 가구 탑승 제한과 배차 지연 문제를 해소했다. 그 결과, 운영 5개월 만에 10,719건의 운행 실적을 기록하며 운행 차량을 9대에서 15대로 확대했다.

문화·예술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는 CGV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비상설 영화관을 운영하고, 기존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영화를 상영해 군민이 도심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최신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종합운동장 천연잔디를 활용한 〈별자리 영화제〉는 ‘보고·먹고·즐기는’ 복합 문화행사로 2년 연속 개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놀거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탄강관광지 내 유휴공간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무료 운영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 대상 예약 운영으로 건강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주말에는 방문객에게 개방해 가족 단위 체험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총 8,666명의 이용 실적을 기록하며 한탄강관광지는 놀이와 체험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별자리 영화제

에어바운스

추진 성과

생활인구·지역경제·삶의 질이 함께 오르는 선순환

연천군시설관리공단의 전략은 ‘생활인구 확대–지역경제 활성화–정주환경 개선’이 맞물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홍보관은 관외 인구 유입과 소비 확대, 농가·소상공인의 소득 증대를 동시에 이끌며 지역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바우처 택시, 비상설 영화관, 별자리 영화제, 에어바운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이동 편의 향상, 문화·여가 향유권 확대, 가족 친화적 놀이 환경 조성으로 이어지며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관외 인구 유출을 완화하고, 연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켜 새로운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상생 홍보관과 농특산물 특별 판매 부스는 연천 농촌의 가치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생산–홍보–소비’가 연결된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상생 홍보관 <조성 전>

지역상생 홍보관 <조성 후>

송승원 연천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연천군시설관리공단은 지역의 구조적 한계와 지역소멸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연천의 잠재력을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왔습니다. 생활인구 확대, 정주환경 개선, 상생 기반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연천의 생활 기반과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군과 주민, 그리고 현장에서 헌신해 온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공단은 더욱 혁신적인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머물고 싶은 연천, 찾고 싶은 연천’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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