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2025. Winter

경영평가 우수기관장 인터뷰 1

AI 스마트마켓으로
공영도매시장을 다시 설계하다

도매시장 운영 혁신·ESG경영 확산·조직문화 체질 개선으로
5년 연속 ‘가’ 등급을 이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이하 공사)는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가’ 등급을 달성하며, 공영도매시장 혁신의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통환경 속에서 문영표 사장은 취임 이후 가락·강서시장을 ‘시장 관리 중심’에서 ‘데이터·물류·AI 기반의 스마트 도매시장’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 왔다. 전국 최초로 전자송품장 기반 스마트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파렛트 출하·공동물류를 정착시켜 물류 효율을 높였으며,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하루 3만 6천 건에 달하는 경매 데이터를 의사결정과 유통정보 서비스에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강도 높은 재정건전화 대책을 병행해 창립 이후 최초 매출 1,000억 원과 당기순이익 92억 원을 달성했으며, ESG 경영과 조직문화 혁신까지 병행해 공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문영표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가’ 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무엇인가요?

공사는 최근 5년간 유통·물류·데이터·재정·조직문화 전 영역을 동시에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혁신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온라인·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가락·강서시장을 스마트 도매시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낙후된 시설과 수기·인력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전자송품장 기반 스마트물류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파렛트 출하와 통합 공동물류 체계를 구축해 물류 효율을 크게 높였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가락시장에서 하루 3만 6천 건 발생하는 경매 데이터를 의사결정과 유통정보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설현대화사업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강도 높은 재정건전화 대책을 병행해 창립 이후 최초 매출 1,000억 원, 당기순이익 92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동시에 도매시장 차원의 ESG 경영과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한 점이 5년 연속 ‘가’ 등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도매시장 운영 혁신 방향은 무엇입니까?

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연계해 공영도매시장을 ‘온·오프라인 연계형 도시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자 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정온시설 경매장을 갖춘 채소2동을 개장해 지열·태양광 기반 설비와 상품화시설을 갖춘 스마트 경매 공간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유통물류혁신단을 중심으로 전자송품장·입차 스케줄링·통합 물류 관리체계를 도입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선도했습니다. 과거 종이 송품장 기반 구조에서는 물량 예측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사전 입차 스케줄링으로 물류 효율·시장 혼잡도·수급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출하 농산물의 파렛트 단위 하차거래도 전면 시행해 하역 방식을 인력 중심에서 장비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그 결과 물류 흐름과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향후에는 이를 ‘스마트 가락포털’로 통합해 입차–경매–정산까지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AI 스마트마켓’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 차원의 ESG 경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성과는 무엇입니까?

공사는 ESG를 일회성이 아닌 운영 전반에 반영되는 경영원칙으로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시설현대화사업과 연계해 지열·태양광 기반 설비를 확대했고, 남은식품 자원화 사업을 통해 폐기물 저감과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취약계층 아동 과일지원 사업, 김장 나눔,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 도매시장 기반 먹거리 복지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사회 참여형 ESG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공공기관 K-ESG 평가에서 우수등급으로 이어졌고, 도매시장이 환경·복지·문화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새로운 공공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낸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조직문화는 기술·프로세스 변화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었습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모든 목표를 수치화한 성과관리 체계로 전환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가 조직 성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월별 성과 점검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포상제도와 마일리지 방식 인센티브를 도입해 성과가 인정과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주니어보드, CEO 집중토론 등 공식 소통창구를 운영해 실무자의 의견이 제도개선과 사업계획에 반영되는 경험을 확산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입사 초기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 신뢰 수준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공사의 내부 청렴도 향상과 혁신 실행력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가락·강서시장 거래물량이 상승세로 전환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가락·강서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한 가장 큰 동력은 ‘원칙을 기반으로 한 현장 소통’입니다. 공사는 유통인과 정례적으로 논의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목별 전략을 세웠고,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유통인과 함께 축제·행사를 개최하며, 시장의 관계적 분위기와 신뢰 기반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기존 관행으로 남아 있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장기 불법 점유 9건을 정비하고, 39년간 경매장을 무단 사용하던 수산 상인 106명을 전원 퇴거한 것은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여기에 블라인드 경매, 파렛트 출하 정착, 대형차 지정주차제, 입차 스케줄링 등 물류 혁신 정책이 더해지며 유통 흐름이 빠르고 투명해졌습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공영도매시장 경유 물량이 감소하는 속에서도 가락·강서시장은 예외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습니다.

향후 AI·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공사는 향후 전략을 ‘AI 기반 스마트마켓’ 구축에 맞춰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AX Lab 운영을 통해 업무 전반에 AI 활용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외부 운영체계는 스마트 가락포털 구축을 통해 물류·거래·정산의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풀필먼트 기반 도매시장 모델을 실험하며, 단순 거래를 넘어 가공·소분·온라인 물류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공영도매시장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현대화사업 중에도 우수한 재무성과를 유지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2009년부터 진행 중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공사는 매년 150억 원 이상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공기업도 스스로 재정을 책임지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른바 “착한 적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취임 이후 분기 1회 재무결산 보고 체계를 월 1회 손익(P/L) 분석 체계로 전환했습니다. 미수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 관리, 고금리 상품 예치 및 수시자금 최소화를 통한 이자수익 극대화, 예산 절감·수익 창출 과제를 전사 공모 방식으로 발굴하는 재정건전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이후 2024년까지 누적 506억 원의 재정개선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지방세 감면 특례의 일몰·재연장이 반복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기존 특례 연장을 추진하는 한편, 항구적 지방세 부담 완화를 위한 토지 분리과세 전환도 병행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사는 2024년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000억 원과 당기순이익 92억 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시설현대화사업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재무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공사가 지향하는 ‘미래 가락시장’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미래 가락시장은 도시와 공영도매시장, 시민과 유통이 공존하는 플랫폼형 시장입니다. 시장 외곽 녹지축 조성과 악취·소음 저감 설비 개선을 통해 시장이 지역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또한 통합물류센터 구축과 AI 기반 운영체계 확대로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을 원물 거래에서 온라인 물류·가공·유통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가락 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 노하우와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전승하는 구조를 마련해, 공영도매시장이 도시 먹거리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영도매시장은 도시 먹거리 신뢰의 출발점입니다. AI와 데이터 및 물류혁신 ESG경영과 일하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농수산식품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가’ 등급 5년 연속 달성
  • 2024년 창립 이후 최초 매출액 1,000억 원 돌파
  • 2024년 당기순이익 92억 원
  • 2019~2024년 재정건전화 과제 누적 재정개선 효과 506억 원
  • 가락시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경매 건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현황

  • 설립일
    1984. 4. 10.
    (서울특별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설립)
  • 대표자
    문영표
  • 직원 수
    372명(2025년 11월 기준)
  • 주소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932
  • 전화
    02-3435-1000
  • 홈페이지
    www.garak.co.kr
  • 주요 사업
    공영도매시장 운영,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식품안전 관리, ESG 기반 도매시장 경영

벤치마킹 포인트

  • 스마트 유통·물류 혁신
    전자송품장·입차 스케줄링·파렛트 출하로 유통·물류 혁신
  • 빅데이터 기반 운영체계 구축
    거래 데이터 플랫폼화로 의사결정·수급 예측 고도화
  • ESG·자원순환 도매시장 모델
    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먹거리 나눔으로 지속가능경영 실천
  • 성과 중심 조직문화 혁신
    목표 계량화·성과관리·포상제도로 일하는 조직문화 정착
  • 미래형 AI 스마트마켓 비전
    스마트가락포털·풀필먼트·AI 기반 경매·정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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