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생활폐기물 문제는 청주지역의 심각한 공동과제로 떠올랐다. 청주도시공사(사장 유운기, 이하 공사)는 민·관·공이 함께 참여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 「깨끗한 청주, 시민이(E) 애쓰(S)지(G)」를 기획했다. 이 운동은 생활폐기물 감축과 자원 선순환을 핵심 목표로, ESG 경영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단계적·연계적 실천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상시 탄소중립 플랫폼으로 발전하며 청주를 넘어 전국 확산이 가능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글. 서동환(청주도시공사 경영기획부 경영기획팀장)
추진 배경
생활폐기물 증가와 대응 방식의 전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청주권광역소각시설은 하루 처리 용량인 400톤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게 되었다. 초과 물량은 외부 위탁 소각으로 처리해야 했고, 이로 인한 연간 3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은 지역사회의 큰 재정
부담으로 이어졌다.
종량제봉투 분석 결과 약 60%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로 확인되었으나 분리배출 미흡으로 자원 회수율 저하, 소각시설 과부하,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생활폐기물 문제는 단일 기관의 조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지역 공동과제로 확인되었으며, 단순 처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고,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하는 탄소중립 체계 구축이 필요했다.
이에 공사는 폐기물 처리기관을 넘어 ESG 기반의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실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방향을 전환했고, 이를 체계화한 사업이 바로 「깨끗한 청주, 시민이(E) 애쓰(S)지(G)」다. 이 모델은 생활 속 실천문화를 만드는 ‘지역 단위 행동체계’로 설계되며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추진 노력
장기·연계·단계 구조의 탄소중립 실천체계
청주도시공사의 탄소중립 실천운동은 [1단계] 나(공사)부터, [2단계] 우리(네트워크)가 함께, [3단계] 시민 모두 동참이라는 3단계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각 단계는 서로 연계되어 장기적·지속적 실천체계를 이루고 있다.
1단계: 역량 제고
나(공사)부터 시작하는 변화
사업 초기 공사는 청주시, 청주시의회, 환경전문기관, 민관단체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자체 환경정책과의 정합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공사 단독 추진 방식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ESG 경영과 연계한 네트워크형 사업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 방향 아래 공사는 내부부터 변화를 추진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과 ESG 경영의 필요성을 알리는 인식개선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총 31개의 온·오프라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실천 역량을 높였다. 사내 탄소중립 실천 기준을 마련하고, 업무 공간의 에너지
절감과 자원절약 활동도 병행했다.
또한 청주권광역소각시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 개선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배출호퍼 막힘 제거 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고, 수분사 시스템 도입과 절탄기 우회 배관 개선 등을 통해 소각 과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는
물론, 공사 내부의 탄소중립 실천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었다.
탄소중립 인식개선 활동
탄소중립 안내·홍보채널 정비
소각장 효율 제고 특허 기술 개발
2단계: 역량 집중
우리(네트워크)가 함께 실천
내부 기반을 갖춘 공사는 2023년 청주시, 청주시의회,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13개 기관·단체와 함께 ‘탄소중립 실천 선도단’을 발족했다. 이후 사업 설명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참여 대상을 넓혀 현재는 502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깨끗한 청주, 시민이(E)
애쓰(S)지(G)’ 네트워크로 확대되었다.
네트워크는 정기 실무협의회와 상시 소통채널을 통해 각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개별 활동과 공동사업을 병행한다. 인력과 예산, 공간을 함께 활용하면서 인력·비용·시간 투입의 효율성을 높였고, 기관 간 ESG 경영 연계를 통해 상생발전 효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폐건전지, 청바지, 폐아이스팩, 보자기, 투명 페트병·캔 등을 공동 수거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해 업사이클링과 재활용으로 이어가는 사업은 시민 참여도와 인지도가 높다. 폐건전지 10만여 개, 폐아이스팩 2천여 개, 청바지와 보자기 수백 점, 투명 페트병·캔 3천여 개가
다시 자원으로 순환되었고, 이는 수거량 이상의 의미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순환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표 1.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별 감축 효과 및 활동 실적
| 구분 | 실적 | 리사이클링 활동 |
|---|---|---|
| 폐건전지 | 103,522개 | 공사 수거 ➡ (사)한국전지협회 전달 ➡ 구성 재료 리사이클링 |
| 폐아이스팩 | 2,241개 | 공사 수거 ➡ 청원지역자활센터 세척 ➡ 소상공인 무료 지원 |
| 청바지 | 218개 | 공사 수거 ➡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전달 ➡ 새활용 공예품 제작 |
| 보자기 | 119개 | 공사 수거 ➡ 자원봉사센터 전달 ➡ 사랑의 나눔 가방 제작 |
| 투명 페트병/캔 | 3,261개 | 공사 수거 ➡ 무인자원 순환기 투입 ➡ 구성 재료 리사이클링 |
제로 × 제로 캠페인
이만큼 환경보호 캠페인
리사이클링 캠페인
3단계: 역량 확산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문화
청주도시공사는 탄소중립 실천을 일상 속 경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다. 청주권광역소각시설 견학 프로그램과 시민홍보관 상시 개방을 통해 폐기물 처리 현장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으며, 지금까지 85회 5,504명이 참여했다.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한 찾아가는 분리배출 체험교육은 가정 단위 실천으로 이어지며 시민 대상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생활폐기물 배출부터 재활용·새활용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투어’ 프로그램 운영(12회, 293명 참여)은 참가자 만족도 95점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축제, 스포츠 경기, 행사와 연계한 탄소중립 체험 부스 운영(26회)과 함께,
‘탄소중립 릴레이 피켓 챌린지’는 현재 41개 기관이 참여하며 청주를 넘어 충청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취약지역 대상 맞춤형 분리배출 안내와 간이수거함 설치 또한 병행되고 있으며, 네트워크 기관들과 함께한 정화활동에는 183개 기관, 1,683명이 참여해 도시환경 개선과 탄소중립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스스로 실천하는 탄소중립
생활문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표 2. 탄소중립 활동별 실행 과제 및 이행 현황
| 사업유형 | 운영 실적 |
|---|---|
|
탄소중립 교육 프로그램 |
|
|
현장 소통 탄소중립 실천 선도 부스 |
지역 축제·행사·프로스포츠경기 연계 26회 운영 / 110,623명 참여 |
|
탄소중립 릴레이 피켓 챌린지 |
공사 시작 후 총 41개 지역공동체 민·관·공 기관 참여 중(지속 확산) |
|
지역공동체 공동 환경정화 활동 |
25년 6월 기준 총 20회, 183개 이해관계기관 동참, 1,683명 참여 |
|
탄소중립 실천 취약지역 지원 |
재래시장 간이 분리배출함 지원 및 외국인 대상 다국어 분리배출 기준 전파 |
소각시설 견학
탄소중립 교육 지원
자원 선순환 투어
네트워크 상호 ESG 연계 강화 – 도시 공기업 역할의 확장
공사는 협력 네트워크의 ESG 사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지역사회 전반의 상생발전으로 연결하고 있다. 시민이 많이 찾는 공공시설 유휴공간에는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 이동식 업사이클링 전시장, 자원봉사 사진전 등을 운영해 지역 작가와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설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자원 재활용과 봉사활동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 전시를 넘어 ESG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추진 성과
ESG 기반 탄소중립 도시모델의 정착
네트워크 기반 지역공동문제 해결과 ESG 확산
민·관·공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은 사업의 다양성과 다각화를 가능하게 했고, 인력·비용·시간 절감을 통해 행정 효율성도 높였다. 특히 네트워크 기관 간 ESG 경영을 서로 연계함으로써 개별 기관이 단독으로 추진할 때보다 사업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높인 점이 큰 성과로
평가된다.
초기에는 “공사 주도 사업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이 함께 만드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시민 생활편익과 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된 도시공사가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통해 설립 목적을 ESG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증가 속에서도 재활용률은 상승
인구 증가와 함께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재활용 반입량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청주시 인구는 2022년 863,625명에서 2024년 881,600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181,181톤에서 199,834톤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재활용 반입량은 15,588톤에서 27,661톤으로 크게 늘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시민의 생활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사의 사례는 각종 정부혁신·우수사례 공모에서도 인정받았다. 2025년 지방공공기관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포함해 총 9건의 공모사업에서 입상하거나 우수사례로 소개되며,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핵심 포인트 – ESG 경영 기반의 탄소중립 실천체계
공사의 「깨끗한 청주, 시민이(E) 애쓰(S)지(G)」는 ESG 경영에 기반한 탄소중립 실천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사는 환경 측면에서 자원 선순환 모델을 정립하고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ESG·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해 이 사업을 중장기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표 3. ESG 기반 탄소중립 확산 정책 및 실행 체계
유운기 청주도시공사 사장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청주, 시민이(E) 애쓰(S)지(G)」 탄소중립 실천운동은 모두가 그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를 지역공동체의 협력과 참여를 통해 함께 풀어가고 있는 뜻깊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우리 공사는 지역공동체 모두의 노력을 바탕으로 생활 속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문화를 정착시키고, 청주를 넘어 충북 전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그것이 청주도시공사가 지향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