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로 도시환경 운영을
공공성·안전·효율 혁신으로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이근희, 이하 공단)은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달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환경기초시설 운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수도, 폐기물 처리, 대기질 관리 등 도시환경의 전반을 책임지는 공단은 설립 이후 25년 동안 18차례 최우수등급을 받으며 그 성과를 지속해 왔다. 특히 이근희 이사장은 취임 이후 불과 1년 만에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조직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지식 기반 경영·자산관리 혁신·공정한 인사체계 등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현장 기반 전문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과 인재 양성을 병행하는 전략은 공단의 미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공단 운영의 철학과 변화, 추진 중인 주요 정책, 그리고 공단이 그리는 미래 비전에 대해 이근희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이근희
부산환경공단이 올해도 최우수등급을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은 무엇인가요?
공단이 지금까지 높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장 중심 기술역량과 축적된 운영 경험입니다. 공단은 2000년 설립 이후 부산시와 외부기관에 분산돼 있던 환경기초시설을 통합 운영하며 하수, 소각, 매립, 대기 등 환경 전 분야를 경험해 왔습니다.
특히 일반직과 업무직 통합 이후 일반직 직원이 현장 운영을 직접 담당하면서 축적된 실무 경험은 공단만의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그 결과 기능장이 19명 배출되는 등 기술 전문성이 크게 강화되었고, 이러한 전문 인력 기반이 공단의 운영체계를 단단히 지탱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근속 10년 이하 직원이 67%, 30대 이하 직원이 51%에 달할 만큼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베코 멘토링 캠퍼스’, ‘기술후계자 BPM’, 직무 중심 인사제도 구축, 경력개발제도 운영 등 신규 인력의 역량을 빠르고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었던 변화나 대표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부산환경공단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기질 개선, 하수처리 고도화,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화를 핵심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먼저 대기 분야에서는 도로 미세먼지 제거차량 운행 이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 26㎍/㎥에서 최근 16㎍/㎥ 수준으로 감소해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슬레이트 철거·개량사업(총 9,010동 처리)을 통해 석면 노출 위험을 줄이는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하수처리 분야에서도 분리관거사업을 약 75% 완료하며 동천·온천천 등 도심 생태하천의 수질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생활환경 개선 측면에서는 소각시설 2곳, 음식물자원화시설 2곳, 매립장 1곳의 운영효율성을 높이며 악취 저감 및 처리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기존 캠페인을 확장한 ‘환경은 꽁生꽁死’ 시민참여 캠페인을 통해 참여 기반의 환경 실천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단이 강화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공단이 추구하는 운영 철학은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입니다. 환경기초시설은 시민이 납부한 요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공공기업으로서의 책임성과 더불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성과를 만드는 경영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예산이 반복
투입되지 않는 구조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단은 세 가지 핵심 경영방침을 마련했습니다.
첫째, ‘안전제일 시설관리’입니다. 운영시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설비는 사전 분석·이력 기반 관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시설관리체계는 단순 점검이 아닌 “위험요소 예측·사전제거·운영비 절감”이라는 순환형 관리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 ‘시민우선 공공기여’입니다. 시민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실천 캠페인, 도시 악취 등 생활환경 민원 해소 사업을 확대해, 공단의 성과가 시민 삶에 직접 체감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셋째, ‘노사화합 경영혁신’입니다. 일하는 방식과 인사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꾸는 것이 핵심이며, 현장 기반 전문 기술인력 양성, 직무 중심 경력설계, AI 기반 인사체계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운영체계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장기 비전 수립이었습니다. 외부 용역 없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경영혁신 마스터플랜 2025’는 공단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는 기반이 되었고, 성과지표를 설정해 매년 비교·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둘째로, 현장 중심 자산관리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공단 자체 설계로 자산관리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체 주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유지관리 이력과 설비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자산 교체 시기와 방식의 효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셋째는 지식은행 도입입니다. 선임 직원의 경험·기술·노하우를 영상, 작업지침, 매뉴얼 등 형식화된 지식으로 축적해 후배 직원에게 전수하는 체계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시스템을 공정하고 정량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면평가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인사프로세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경시설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위한 주요 추진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공단은 디지털 전환을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AI·IC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인 서부하수처리장 스마트 관리체계는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구축된 시스템으로, 데이터 기반 운영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원격 제어를
통해 운영 안정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특히 AI 기반 모니터링은 단순 자동화 수준이 아니라 처리 조건·약품 투입량·시설 상태를 분석해 최적 운영 조건을 스스로 도출하는 단계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단은 운영비 절감과 처리 효율, 하수처리안전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공단 주도형 AI기반 약품주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약품 사용량 이력, 센서 데이터, 방류수질 기록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 주입 지점을 도출하고, 머신러닝 AI를 활용하여 비용-효율 분석체계까지 구축한다면 하수처리시설별
최적약품 주입량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어 약품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설 운영은 시민 안전과 직결됩니다. 공단은 어떤 방식으로 재난·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까?
공단은 경영목표 첫 번째로 ‘안전제일 시설관리’를 설정하고 시민 및 직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민 안전 측면에서는 오수관로 정밀점검, 365일 관로민원기동반을 운영하여 시민불편사항과 싱크홀 등 긴급상황에 신속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맨홀 추락방지판 4,000개 설치와 노후 콘크리트 맨홀 4,215개 전면 교체를 통해 행정안전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직원 안전 측면에서는 밀폐공간 작업 등 고위험 분야를 중심으로 매뉴얼을 정비하고 안전기술 경진대회 개최, 현장교육 강화 등 실질적인 안전역량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산환경공단이 그리는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공단이 추구하는 목표는 “세계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수준의 부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공기질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 부문도 글로벌 선진 모델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천수질과 악취 문제 등 시민 생활과 맞닿은 영역에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공단은 부산시, 구청, 지역기업, 학계 등과 협업체계를 강화해 하천수질 개선·도심 악취 관리·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최종 매립 제로화 등 미래 환경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환경정보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시민과 연결되는 열린 공단’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산환경공단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구현을 통해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공공기관으로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환경 전문기관으로서
최소비용·최대효율의 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부산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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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등급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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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철거·개량 실적(’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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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식→분류식 관거 전환 사업추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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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추락방지판 설치한 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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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콘크리트 맨홀 전면 교체한 개소
부산환경공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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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200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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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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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
762명(근속 10년 이하 67%, 기능장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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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천남로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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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51-759-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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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www.b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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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분뇨처리시설 관리·운영 쓰레기소각장·매립장 등 청소시설 관리·운영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기타 공공단체의 위탁사업 등
벤치마킹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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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마스터플랜 2025
외부 용역 없이 임직원 참여로 중장기 로드맵 수립 -
지식은행 시범운영 도입(암묵지→형식지 전환)
축적된 경험과 전문 노하우 공유 -
자체 설계 자산관리시스템
법정 연한이 아닌 설비 상태 기반 교체 판단 -
공정한 다면평가 기반 인사제도
정량·정성 데이터 기반 인력 발굴 -
AI·ICT 기반 운영 자동화 모델
약품 자동 투입, 스마트 하수처리장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