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지난호보기 E-Book
온택트 시대의
지역 관광 산업의 생존전략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관광산업에 대재앙에 가까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가 사람의 이동 및 운집제한 정책이기 때문에 사람의 이동과 접촉을 전제로 하는 관광활동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관광산업은 생태계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2020년 초부터 전 세계가 큰 충격을 겪고 있다. 극도로 높은 감염율을 기록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대다수의 국가들이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선택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시련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서도 2020년 1월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적극적인 검역활동과 일상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바이러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세계 각국의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치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피해와 향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국내 관광산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여전히 어렵다.
이미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관광산업에 대재앙에 가까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가 사람의 이동 및 운집제한 정책이기 때문에 사람의 이동과 접촉을 전제로 하는 관광활동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관광산업은 생태계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관광산업 생태계는 관광객, 항공 및 육상교통산업, 숙박산업, 여행사, 지역 관광사업체 등이 상호 밀접한 연계를 이루면서 유지되고 있지만,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요 자체가 급감하면서 이러한 생태계의 존립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광산업을 구성하는 다수의 사업체들이 소규모 영세업체들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위기상황을 개별 사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상황에서 관광산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국민국내관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관광객의 이동과 그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확진자 발생률과 시민 개개인의 높은 방역의식 덕분에 해외여행에 대한 대체재로서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 나고 있다. 실제로, 여름휴가철을 맞이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유명 리조트 및 호텔들의 객실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관광객들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되는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캠핑장에 대한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판단해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사람들의 여행욕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극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다소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확산의 우려가 상존한 코로나19상황 때문에 국민국내관광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또한 주지해야 한다. 증가하고 있는 관광수요 또한 고급숙박시설 또는 캠핑과 같이 특정한 장소와 시설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한다. 즉, 표면적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관광수요가 다수의 영세 관광사업체들의 생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딜레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의 방향은 개별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지역관광산업의 생존 또한 일정 부분 담보할 수 있는 세밀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중인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 상품공모’사업은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한 전략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여행사가 참여 가능하고 가을여행 상품을 조기에 예약하거나, 선결제하는 국민에게 30% 이상의 할인혜택(정부20%, 지자체와 여행사가 함께 10% 부담)을 제공하여 여행사뿐 아니라 지역에 위치한 관광사업체들의 생존을 돕기 위한 노력이다. 즉,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주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여러 다양한 소비쿠폰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지역 관광사업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향후 그 진행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접근이다.
춘천마임축제
이미지
출처: 춘천마임축제 홈페이지 (www.mimefestival.com)
대표적인 관광상품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축제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축제들이 취소되는 상황에 있고, 축제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은 극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지역축제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다수의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효율적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져 왔고, 각 지자체들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지역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은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던 각 지자체들에게는 큰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한다. 국내에서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장을 선언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일부 축제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축제들의 생존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구성을 변화시켜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1989년 시작해서 올해로 32회를 맞는 춘천마임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존축제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춘천마임백씬;100scene Project’라는 명칭 하에 공간과 사람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상공간을 찾아가 백 가지 장면을 보여주자는 취지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사용되었다. ‘춘천마임백씬’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를 지양하고 춘천 내 100개의 일상 공간속에서 마임과 다양한 공연 및 전시행사를 소규모 단위로 개최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비록 예전과 같이 왁자지껄한 축제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축제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효율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령머드축제
이미지
출처: 보령머드축제 홈페이지 (www.mudfestival.or.kr)
둘째, 축제의 온라인화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간의 접촉이 발생하지 않는 온라인 산업의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축제 또한 이러한 온라인화 흐름에 맞추어 축제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개개인에게 전달하려는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전략을 취하고 있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 중 하나로서 올해 23회째를 맞이한 보령머드축제는 개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 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중심이 되던 기존 프로그램 포맷으로부터 벗어나 온라인 머드 서바이벌 리그인 머드전(戰), 가상현실(VR) 머드체험전, 머드TV개설운영, ‘집콕’머드체험공모전, 셀카와 사연공모전 등과 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들이 개발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각 콘텐츠들은 온라인상에서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코로나19시대의 축제온라인화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타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19팬데믹 상황에 처한 국내 관광산업의 문제와 대응책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국내관광산업이 전례 없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냈을 때는 국내 관광산업의 중흥기가 도래할 수 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중앙 및 지방정부는 관광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R&D 지원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혁신적 대안이 만들어 질수 있으며. 관광산업의 체질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국내관광산업의 경쟁력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이수진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부 연구위원
youtube

(우) 06647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0길 12-6 (지번) 서초동 1552-13

Copyright(c) Evaluation Institute of Regional Public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