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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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 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여행
삼척읍성에서 만나는
세 가지 향기,
역사·문화·청년
대부분의 탄광도시가 그러하듯 삼척도 부침을 겪어왔다. 삼척시는 △관동 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여행(성내지구) △천년 삼척 아트피아 조성(정라지구) △석탄도시에서 관광·문화·복지도시로의 재창조 블랙다이아몬드 도계(도계지구) 등 3곳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가 숨 쉬는 성내동3-1번지 일원에서 ‘관동 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로 도시재생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내지구 사업은 사업비 159억원을 투입해 내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삼척 성내동의 읍성 성괄로길로 들어가본다.

/ 편집실 사진 /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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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성곽길 걸으며 이야기꽃 가득
‘관동 제1루 읍성도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의 중심인 성내동 3-1번지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된 ‘성내동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영동지역을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인 성내동성당은 벽돌과 목재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삼척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동산에 자리해 어디서든 성당을 바라볼 수 있고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1949년 초대 신부로 부임해 한국전쟁에서 순교한 제임스 매긴(James Maginn) 진야고보 신부의 숨결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피난을 마다하고 이곳에 끝까지 남아 성당과 이웃들을 지키다 희생된 그를 기리는 기념비와 흉상이 성당 한편에 세워져 있다.
2019년부터 본격 추진된 성내지구 도시재생사업은 구도심 지역에 문화자산과 연계한 어울림 플랫폼을 구축하고, 예술거리를 조성해 청년인구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성당길을 지나 천년고찰 삼장사(三藏寺), 관동 제1루 죽서루(竹西樓)까지 이어지며 읍성도시의 정취를 재현한 성곽길은 삼척시가 성내지구에서 가장 먼저 추진한 읍성 테마 보행로 정비사업으로 2020년 도시재생사업 사례집 30선에 선정된 바 있다. 관동팔경의 하나로서 삼척의 대표 명물인 죽서루(보물 213호)는 삼척시의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데, 다른 관동팔경의 누각이나 정자가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강을 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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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큐베이터 ‘도시재생어울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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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환경정비 사업으로 깔끔해진 상점가
허름한 모텔이 청년창업 인큐베이터로
죽서루 건너편 동헌옛터를 지나면 중앙시장, 우체국 등의 상권이 형성돼 있는 대학로가 이어진다. 삼척 지역 최고의 상권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석탄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주민들의 고령화, 주택 노후화에 더해 경찰서, 교육청 등의 관공서마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하는 해법 중의 하나는 청년층을 유입시키고 정착을 돕는 것. 성내지구 도시재생사업으로서 옛 대성모텔 건물을 ‘도시재생어울림센터’로 리모델링 했는데, 숙박하는 모텔이 아니라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창업모텔로 변신했다.
어울림센터 1층에는 성내동의 역사와 도시재생사업을 설명하는 전시 공간과 스튜디오 등이 꾸며져 있고,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2층까지 총 9개의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현재 6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초창기에 입주한 디자인 회사 ‘디앤클(DNCLE)’의 김세은 대표는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건물에 임대료도 저렴하다는 점, 홍보·마케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척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김수련 팀장은 “어울림센터는 삼척의 미래를 이끌어갈 열정 있는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창업공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옛 대림건업 부지에 신축된 ‘청년 스타트업 공간 조성사업’도 눈에 띈다. 이곳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대학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청년 지원시설로 향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창업지원 사업이 이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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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읍성 성곽로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한 소통의 공간
지역을 활성화하는 첫 번째 열쇠는 주민들의 변화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기존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주민참여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상점가를 깔끔하게 정비할 뿐만 아니라 주차장, 분수공원, 쉼터, 읍성길 벽화조성 등의 편의·문화시설을 조성·확충함으로써 접근성을 한층 높임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차츰 늘기 시작했다.
특히, (구)금성양화점과 (구)금성여관 건물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환골탈태했는데, 도시재생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자 각종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천연염색, 유리공예, 손뜨개 공예, 마카 드로잉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1층 입구 한편에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앞으로 지역 예술가 입주를 통한 창작체험 활동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공간이다.
문화예술공간 뒤편에는 삼척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최근 이전한 ‘지역주민 어울림 플랫폼’ 건물이 들어서 있다. 폐가를 매입해 신축 공사 중에 문화재 발굴로 중단됐다가 최근 준공한 어울림 플랫폼은 성내동 도시재생 활성화와 지역주민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지역주민 화합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우리동네 목공소 운영, 집수리 마스터 클래스, 주민역량 강화 및 상가 활성화 프로그램, 도시재생 대학 운영, 마을 관광해설가 및 마을기업 육성, 상인교육, 상가협의체 운영 노하우 전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내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LH와 협업해 행복주택 건립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27세대의 공급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 완공해 하반기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으로 성내지구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성내동 일대에 역사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젊음의 거리가 조성돼 구도심의 활력 회복과 청년창업은 물론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로 대학로 일대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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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간에서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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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간에 주민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MINI INTERVIEW
“주민참여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
  삼척시 도시재생센터 김수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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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삼척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뛰어든 김수련 팀장은 성내지구 사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 중 하나로 주민들과의 소통 문제를 꼽았다. 성과가 눈에 보이기까지 반신반의하는 태도 속에서 주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설득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금방 다시 떠날 거 아니냐?”라는 불신은 비단 주민들만 탓할 것은 아니었다. 1년 정도 지나자 조금씩 지역민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지역활성화, 도시재생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진 김 팀장은 “기존의 하드웨어 지원방식보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주민들의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이 도시재생사업이 지속성을 띠고 성장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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