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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메타버스의 세계
젊은 세대라면 모두 알고 있는 만남의 장소가 있다.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와 팬사인회가 열리고, 신곡이 나오면 제일 먼저 이곳에서 발표한다.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앱을 통해 가상공간에 접속하면 어느새 나만의 아바타가 나타난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특별한 유니버스, 메타버스로 떠난다.

편집실 사진 / 네이버제트, 로블록스, SK텔레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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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의 아바타로 표현한 블랙핑크
우리는 지금, 메타버스에 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인들이 가상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언제든 안전하게 만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는 공간이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탈출구처럼 찾은 새로운 디지털 공간, 메타버스(Metaverse)는 세상과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초월, 그 이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혼용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 접속한 캐릭터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접속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확장된 개념으로 쓰인다. 이 용어는 1992년에 발표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왔다.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메타버스라고 하면 영화처럼 복잡하고, 멀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에서 살고 있다. 1990년대에 유행했던 싸이월드 활동을 생각해보자. 우리의 아바타인 ‘미니미’가 ‘도토리’로 구매한 옷과 아이템을 입는다. 직접 꾸민 미니홈피 공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예쁘게 인테리어를 할 수도 있다. 더 가깝게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인터넷 카페 활동, 가상의 게임 공간도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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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점프VR’로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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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입학식의 플랫폼 장면
가상공간에서 생활하는 MZ세대
메타버스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이들은 MZ세대다. MZ세대는 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경험한 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공간에서 ‘인싸’로 활동 중이다. 이들에게 메타버스는 일상이다. 가상의 학교에 등교 후 수업을 듣기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번 코인으로 가상공간에 필요한 물건이나 노래와 춤 등의 재능을 구매한다. 장소에 따라 아바타를 코디한 후 모임과 회의에 참석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 공연을 즐긴다.
실제로 2021년 3월, SK텔레콤과 순천향대학교의 협업으로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을 활용한 ‘메타버스 입학식’이 개최됐다. 신입생이 아바타를 꾸미고 대학교 ‘과잠(대학 점퍼)’를 입은 후 개설된 입학식 방에 가서 같은 과 신입생 동기, 담당 교수님의 아바타를 만난다. 대운동장 가운데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총장님의 인사 말씀과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 대학 소개 영상을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도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기업, ‘로블록스(Roblox)’는 레고 모양의 아바타가 3D 게임들을 탐험하고, 상상력을 발휘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한다.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고, 무려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 명에 달한다. 플랫폼으로 공유되는 게임만 약 5,000만 가지 이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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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VR SNS 호라이즌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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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 제페토와 구찌의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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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새로운 디지털 공간,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혼용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가상공간에 접속한 캐릭터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접속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확장된 개념으로 쓰인다.”
아이돌도 명품 브랜드도 메타버스로 간다
2020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의 안무를 에픽게임즈의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공개했다. 게이머들이 함께 음악이나 콘서트 등을 즐기고 아이템을 팔고 사는 ‘파티로얄 모드’를 활용했다. 가수 블랙핑크(BLACKPINK)는 네이버 제트(Z)의 ‘제페토(ZEPETO)’에서 신곡 <아이스크림>의 제페토 뮤직비디오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팬들은 아바타를 통해 무대를 보고, 블랙핑크의 집을 방문하고, 온라인에서 사인을 받기도 했다. 블랙핑크 아바타 사인회에 전 세계 4,600만 명의 팬이 몰리는 등 K팝과 메타버스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제페토는 자신의 얼굴을 찍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드는 AR 아바타 서비스다. 친구들의 아바타와 친구를 맺고, 함께 춤을 추고 인증샷을 찍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와 제휴를 맺고 구찌 IP를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선보였다. 가상공간에서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구찌 빌라’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도 있다. 10대 특유의 문화를 공략하며 이들만의 재밌고 예쁜 공간을 구현한 셈이다. 2018년 출시 이후 2021년 2월,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10대 이용자 비중이 80%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한 신비한 공간
페이스북(Facebook)의 VR SNS인 ‘호라이즌(Horizon)’은 서로의 아바타를 보고 가상공간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며 공감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아바타의 경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관련 기기 시장의 매출이 약 3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인류는 현실 세계에서 충족하지 못한 경험, 소통, 탐험, 성취에 관한 욕망을 대신 충족할 수 있다. 우리가 직접 설정한 가상공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언제든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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