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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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만큼
관습화된
트렌드 분석의 단골
미래의 불안감보단
긍정적 에너지와 희망을…
연말연시만 되면 IT, 경제, 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쏟아지는 ‘트렌드’ 분석보고서나 단행본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볼 때면, 예부터 관습처럼 내려오는 토정비결이 떠오른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보게 되는 토정비결에 비해 통계 및 분석 기법에 기반한 트렌드 분석이 얼핏 과학적으로 보인다. 현실이 불안해서 미래를 위해 무언가 준비해야 한다는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불확실성의 해소, 긍정적 에너지와 희망을 얻고자 하는 마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휩쓸려 가더라도 그 방향성만은 알고 가자는 조바심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각양각색의 2024년 트렌드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편집실
2024년 트렌드 중심 ‘인공지능’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욕망과 시대 가치가 반영된 사회·문화적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트렌드를 파악하는 건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경영이나 행정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띤다. 김난도(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08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내놓으며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는데, 올해 트렌드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 자리 잡고 있다.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인식돼 온 보건의료, 언론, 예술, 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AI의 침투는 모든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그야말로 AI와 인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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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外, 미래의창, 2023.
화룡점정의 몫은 ‘인간’
『트렌드 코리아』에 참여한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AI와 차별화된 인간만의 역할이 있다는 점이다. AI가 첨단의 발전을 거듭할수록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역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라는 의견이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비슷비슷한 결과물 속에서 어떤 ‘휴먼 터치’(화룡점정)가 마지막에 더해졌느냐에 따라서 그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AI에 요구하는 인간의 질문(프롬프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더 근본적이라는 관점이다. 결국 인간의 질문(요구)에 따라 AI가 펼치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최종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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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는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고화질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 ‘소라(Sora)’를 최근 공개했다.
출처: https://openai.com/sora
지방소멸에 대한 새로운 시각 ‘리퀴드폴리탄’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인프라 및 생활서비스 공급, 생활의 애로 등으로 인해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상태를 지칭하는 ‘지방소멸’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닥친 디스토피아 환경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라고 분석한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을 제시한 점은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으며 예산을 쏟아붓는 현실과 다소 괴리감이 느껴진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소멸을 우려하는 이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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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대 지방행정 미래 트렌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의 미래지향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발간한 ‘2024 지방행정 미래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는 ‘2024년 8대 지방행정 미래 트렌드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8대 지방행정 미래 트렌드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한 전략적 접근 강화 △지역 특색을 반영한 인재 육성 재구조화 △재난·안전관리 회복력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보건의료 불평등 완화와 사회적 안전망 확대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행정의 문제해결력 강화 △교육 수요를 반영한 지방교육재정 개편 △균형 잡힌 지역성장 생태계 조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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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제시한 지방행정 과제
또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해 <챗GPT가 말하는 지방행정 미래 트렌드>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STEEP2) 분석을 활용한 연구에서 챗GPT는 사회적으로 고령인구, 다문화사회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제시하며, 지역경제를 위한 공공투자 증가,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등을 위한 정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특히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결정권과 재정 자립성 강화, 시민들의 의사결정 참여 촉진 등을 강조했다. 정부 및 공공정책의 변화, 과학기술 혁신 촉진, 교육 강화, 사회적 포용과 다양성 증진, 주민 참여와 사회적연대, 환경보호, 글로벌 협력 등은 지방행정의 변치 않는 도전과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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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Social), 기술(Technology), 생태환경(Ecology), 경제(Economy), 정치(Politics)로 구성돼 거시 환경분석으로 현재 상황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객관화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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