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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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두 뽀빠이가 될 수 있어!
공무원과
지역민들이 합창하는 완주아리랑
이미지 강평석, 가림출판사, 2017년.

글로벌 문제와 함께 대한민국이 봉착한 절체절명의 위기로 저출산·고령화와 연결된 ‘지방소멸’을 들 수 있다. <나는야 뽀빠이 공무원>의 저자 강평석 씨의 말마따나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시들면 꽃도 이내 말라비틀어져 버린다. 지방소멸은 결국 국가경쟁력을 악화시키며 국가소멸 위기로까지 직결된다. 그동안 지역을 살리고자 수많은 시도와 희생들이 있어 왔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오랫동안 고향 전북 완주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좌충우돌해 온 ‘뽀빠이 공무원’의 이야기는 지자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편집실

뽀빠이 시금치와 같은 로컬푸드
잘나가던 증권회사를 돌연 그만두고 공무원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지방세 업무를 맡는 세무직은 그에게 흥미와 활력을 주지 못했다. 그가 지역 일꾼으로서 자긍심과 활력을 찾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전국 최초로 2009년부터 1년간 시민단체(희망제작소)로 파견 근무를 가면서부터다. 희망제작소에서 내외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 활성화의 롤모델로 평가받는 전국의 우수 마을들을 직접 보고 느낀 경험들은 이후 완주군을 ‘로컬푸드 1번지’로 환골탈태하는 데에 큰 힘이 되고 자산이 됐다.

‘뽀빠이 공무원’은 완주군에서 국악을 배우고 즐기는 ‘임동창 풍류학교’의 한지윤 사무국장이 붙여준 별명이다. “건강한 완주 로컬푸드 음식을 먹고, 놀이터 완주군에서 주민들과 신나게 노는 공무원, 주민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 뽀빠이를 닮았다.”라며 붙여준 별명이다. 그에겐 지역민이 생산하는 로컬푸드가 곧 뽀빠이의 시금치와 다름없다. 완주군이 전국의 지자체, 민간기관·단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견학 코스로 이름을 떨치게 된 데에는 군정을 책임지는 군수를 비롯해 강평석 씨처럼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솔선수범이 있기에 가능했다. 요컨대, 완주군의 과감한 정책적 시도가 없었다면 제1의, 제2의 완주 뽀빠이도 탄생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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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은 행정과 지역민이 꿈과 희망을 공유하며 한길을 가고 있다.
출처: wanjulocal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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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희망의 실마리, 지역자원 찾기
완주군의 과감한 시도 중 하나가 지역자원을 활용해 농촌을 전담 디자인하는 농촌활력과를 신설하는 것이었다. 구성원들이 지역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로컬푸드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린 점은 소농 중심의 농정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완주군 인근 도시 소비자와 완주군 소농, 고령농, 가족농을 연결해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을 직거래로 공급하자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직매장 운영, 학교급식 등 판로개척과 홍보, 농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설득, 수익 환원 등 함께 수행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고 상당 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로컬푸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복지, 교육, 다문화 등의 지역단위에서 발생하는 공통의 문제를 극복하고 소득과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CB)’로 확대했다. 제빵, 교육, 문화공연, 아웃도어 캠프, 공예 공방 등의 농가공 분야에서 사회서비스까지 지역공동체 회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소규모 농산물도 팔 수 있는 로컬푸드 직거래 시장의 정착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겐 큰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월급 받는 농민처럼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잡상인 없는 참여형 축제
이벤트 회사 주도로 진행되는 천편일률적인 지역축제에 흥미를 잃은 도시인들에게 완주처럼 방문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들이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공무원들이 3일의 축제 동안 스태프로 참여하고 각 읍면 부녀회와 마을공동체, 소규모 동아리들도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기에 어느 축제보다도 질서 있고 짜임새가 있다. 2011년 9월부터 고산휴양림에서 개최된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무엇보다 잡상인이 없어 이른바 ‘눈탱이’를 맞을 염려가 없다. 축제는 자연과 공존하며 더 ‘와일드’하게 즐기는 놀이와 다양한 건강 먹거리 ‘로컬푸드’가 결합된 행사다.

지난해 열린 11회 축제에는 13만 5,000명이 방문했다. 실제 메뚜기 잡기, 감자삼굿, 트리 익스트림, 워터볼, 맨손 물고기잡기, 와일드 놀이터, 짚라인 등 아이들이 좋아한 체험존은 현장 접수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마감됐다. 13개 읍면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로컬밥상을 비롯해 맥주포차, 화덕 먹거리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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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현장에, 지혜는 주민들 삶 속에
완주에는 군민들이 애국가마냥 크고 작은 행사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 ‘완주아리랑’이 있다. 풍류학교의 임동창 교장이 만들었다. 가사가 너무 단순해서 리듬만 타면 누구나 금세 부를 수 있다. 완주아리랑에 이어 13개 읍면 아리랑도 만들어져 불린다.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나누며 건강을 유지하고,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함께 즐기는 곳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강평석 씨는 지난해 퇴임해 데일카네기코리아 전주전북지사에서 카네기평생학습센터장으로, 사진작가로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고을, 대한민국 으뜸도시 완주군, 놀이터 완주군에서 뽀빠이 공무원으로 참 열심히 일했다. 완주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니 더욱 신명이 난다. 일도 즐겁고 보람도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공무원이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공무원은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 스스로 해결해 주는 공무원이다. 최고의 공무원이 되기 위해선 내가 먼저 변화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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