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2025. Autumn

혁신 우수사례 4

부산 영화·예술 인력
일자리 창출모델
‘두레라움’ 운영 성과 교육-현장-고용을 잇는, 부산형 문화일자리 사다리

(재)영화의전당

부산의 청년 유출 심화와 지역 고용 정체라는 지역 과제 앞에서 (재)영화의전당(대표이사 고인범)은 기관 애칭 ‘두레 (함께 모여) + 라움(즐거움)’을 모티브로 ‘두레라움 일자리 창출 모델’을 설계했다. 공공 위탁사업과 기관 직접고용, 그리고 교육·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하나로 엮어 선순환 일자리 구조를 만든 결과, 부산 유일 ‘3년 연속 일자리 창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부산 지역문제 해결에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글. 정성엽(영화의전당 정책소통팀 사원)

부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화의전당

부산의 청년 이탈 가속화

수도권 중심으로 청년 인구가 집중되고 일자리의 양과 질이 위축되면서 지역의 인재들은 점차 피치 못할 이유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특히 영화·예술 분야는 일자리 형태가 불안정해 창작 활동이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단절이 발생한다. 지속적인 젊은 인재 양성과 현장 경험, 그리고 그것이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촘촘히 만들지 못하면 도시의 문화 경쟁력도 함께 약해질 수밖에 없다.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일하고-정착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일자리 체계를 마련하는 일은 지금 부산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지역과 함께 하는 영화의전당

영화의전당은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도시의 과제를 사람 중심의 해법을 택했다. 사회·세대 구분 없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지역 상권·교육·복지와 연계한 협력 모델을 설계하며, 지역 예술인의 성장 발판을 체계화했다. 동시에 투명한 채용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예술 환경을 제공해 공정하고 포용적인 제작 생태계를 확립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산업의 공적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두레라움 일자리 창출 모델 수립

협업·고용·교육의 선순환 모델

두레라움 일자리 창출 모델의 핵심은 다양한 단체와 협업, 기관의 직접고용,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세 축이 맞물리는 구조다. 영화의전당이 가진 공간과 프로그램을 상시 가동해 시민에게는 일상 속 문화 경험을, 지역 예술인에게는 시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문화·예술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직접고용과 지역 예술인 양성 교육을 통해 고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이 결합 방식이 공공기관의 책임과 현장의 리듬을 연결하는 두레라움 일자리 창출 모델의 핵심이다.

두레라움 일자리의 다양한 형태

① 위탁·협업형 일자리 : 위탁·협업형 일자리는 협업 사업의 운영 자체가 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2024년 한 해 7개 사업에서 150명을 신규 고용했다. 대표적으로 부산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과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의 개관·운영으로 상설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연계사업,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형 협업이 공연·기획·교육 분야의 고용 폭을 넓혔다. 특히 전당의 자랑인 ‘영화드라마로케이션투어’에서는 2024년 기준 96명이 현장에 투입돼 프로젝트형 고용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② 기관 직접고용 : 기관의 직접고용도 안정적으로 병행한다. 2024년 기준 정규·비정규직을 합쳐 25명을 채용했고, 공연·전시·시설 운영의 유연성을 위해 단기 인력 93명을 별도로 수시 채용했다. 결과적으로 한 해 총 118명을 직접 채용해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단기직은 고졸자를 포함한 포용적 채용을 원칙으로, 관객 접점의 공연 업무 담당자, 현장 기술을 담당하는 무대보조직,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지역 예술인 등 현장 수요에 맞게 촘촘히 배치한다.

③ 교육·인재 양성 : 교육·인재 양성은 직무 연계형 커리큘럼으로 설계했다. 영화·예술 아카데미, 진로체험, 부산시 연계 청년 인턴십을 통해 질 높은 수준의 교육과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 수료 이후 창작-유통-고용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확장한다. 2024년 한 해에만 강좌 54개에 13,308명이 참여했으며, 2022~2024년 누적 기준으로는 36,322명이 두레라움의 교육과 함께 했다. 이러한 구조는 ‘교육–현장–창작·유통’의 선순환을 통해 지역 예술 인재의 현장 안착을 돕고, 시민의 문화 향유와 산업의 고용 기반을 함께 넓힌다.

문화예술아카데미
영화 아카데미 실습

미래를 위한 지속 일자리 창출

두레라움의 지속가능성은 현장의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교육이 작품으로 이어지고, 작품이 다시 새로운 창작 동기와 고용 기회로 환류되는 선순환이 매 시즌 확인된다.

무엇보다 영화제 성과가 뚜렷하다. 지난 한 해 아카데미 수료작 중 단편 4편이 국내 주요 영화제부터 해외 학생·독립영화제까지 폭넓게 출품, 초청되었고, 일부는 수상 실적도 기록했다. 또한 창작자뿐만 아니라 작품의 지원 또한 사례가 누적되면서, 수료 이후 스태프·연출·편집 등 다양한 진로 전환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포용적 문화교육도 중요한 축이다. ‘장애인 영화 만들기’는 동행 멘토링으로 제작 과정의 접근성 장벽을 체계적으로 낮춘 프로그램이다. 그 결과 장애 당사자가 기획·촬영·편집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완성작이 매년 배출되고, 일부 작품은 국내 주요 영화제와 함께 페사로·튜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공식 출품·초청되기도 했다. 장애의 극복 서사에 기대지 않고 제도적 지원으로 공정한 출발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참여자·멘토·스태프의 경험은 다른 창작 활동으로 이어진다.

영화의전당 야외상영회

본연의 역할, 선순환의 시작

영화의전당의 문화 활동은 시민에게 문화·예술이 가까기에 있음을 일깨운다. 전당의 목표는 단순히 ‘일자리 수’ 확대가 아니다. 영화·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 경험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는 데 있다. 프로그램의 품질과 접근성이 높아지면 시민은 관객이자 참여자가 되고, 지역 예술인은 창작자이자 동료가 된다.

영화의전당은 본연의 일을 더 잘하는 것이 곧 지역 문제를 푸는 방식임을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

장애인 영화 만들기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

고인범 (재)영화의전당 대표이사

(재)영화의전당은 문화기관 본연의 역할과 함께 영화 창의도시이자 문화예술축제도시 부산의 미래 영화와 예술인을 발굴-성장-관리하는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영화·공연·축제를 기획해 문화생활의 범위를 넓히고 프로그램의 품질과 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년들이 영화와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결과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결과 배움-창작-고용이 선순환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고, 영화·영상·문화예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관의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부산이 ‘예술을 배우고·만들고·일하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영화의전당은 앞으로도 영화·영상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책임 있는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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